지난 봄에는 버터헤드와 아이스퀸 상추를 메인으로 열심히 키웠다. 물론 이 외에 청로메인 상추도 있었고 밭에서 저절로 나는 (아마 작년에 키웠던 상추 씨가 떨어진 듯 한) 청상추와 적상추도 함께 자라서 간간히 수확 해 먹었다. 6월에 접어 들면서 상추에도 하나 둘씩 꽃이 피기 시작하고 씨앗을 맺기 시작했다. 이전에는 꽃이 피기 시작하면 뽑아내기 바빴지만 이번에는 채종까지 해 보고자 일부 상추는 씨앗이 익기까지 최대한 기다렸다. 현재 적상추는 이미 채종을 하였고 아이스퀸 줄기를 말리는 중이며 곧 채종을 할 예정이다.
여름 상추 1차 파종 / 파종 두달 반(약 75일)경과
- 파종 작물 : 레드코랄, 아바타, 흑알로에
- 파종 일시 : 2020.05.08
여름 상추 2차 파종 / 파종 약 한달 경과
- 파종 작물 : 크리스피넷, 차이피라, 줄기상추 등
- 파종 일시 : 2020.06.20
상추 비교 하기 /크리스피넷 , 카이피라, 레드코랄, 아바타, 줄기상추 / 여름 상추 파종 중간 점검
어쨋든 봄에 심었던 상추들이 꽃대를 올리기 시작할 때 쯤 여름동안 먹을 새로운 상추들을 심어 주었다. 1차로 새로 심은 상추는 이미 가지고 있었던 레드코랄 상추, 그리고 그동안 심었으나 제대로 먹어 보지 못했던 아바타와 청로메인 상추를 심어 주었다. 이 상추들이 하나 둘 본잎이 나기 시작할때 쯤 새로운 상추 씨앗이 도착했다. 유럽상추라고 하는 크리스피넷, 파게로, 카이피라 씨앗이 도착했다. 한번 맛이나 볼까 싶어 유럽상추 3종과 함께 왔던 줄기상추, 생채 상추 각각 1립씩 파종 해주었는데 그 중 파게로를 제외하고 모두 싹이 나왔다.
본잎까지 모두 나온 레드코랄과 아바타 상추는 노지 토마토 사이 사이에 심어 주었고 2차로 파종한 상추들은 현재 스티로폼 상자에서 자라는 중이다.
[크리스피넷]
일부러 유럽 상추를 골라서 키운 것은 아니다. 나는 원래 자가 채종하여 대대손손 먹을 수 있는 토종 종자가 훨씬 좋으니까. 이 씨앗들은 지인을 통해 약 3~5립씩 얻게 되었다. 유럽상추는 종자법에 의해 채종이 금지 된다. 매년 씨앗을 심으려면 종자 회사로부터 새로운 씨앗을 구매 해야 한다. 어쨋든, 맛보기용으로 심은 것이기 때문에 1립을 심어 주었는데 발아도 잘되고 예상외로 잘 자라주고 있었다.
크리스피넷 상추 잎모양
크리스피넷 상추는 마치 아이스퀸과 비슷하다. 잎 가장자리가 뾰족뾰족하게 되어 있다. 아직 어린 상추이기 때문에 단정 지을 수 없지만 잎의 결(?)은 아이스퀸과 비슷하지만 폭은 훨씬 좁다. 엽육이 두껍지 않고 얇아 샐러드에 넣어 먹기 좋은 아식한 식감을 낼 것 같은 상추이다. 또 자라는 모양을 보아하니 반결구하는 상추같다.
다른 사람들이 키운 모습을 보니 어릴때는 아이스퀸과 비슷하지만 더 자라면 잎이 더 촘촘하게 뾰족해져서 아이스퀸과 전혀 다른 모양이 된다. 더 키워 보고 비교 해 봐야겠다.
[참고]아이스퀸 상추 / 노지 정식부터 수확까지 / 식감이 아삭한 상추 / 샐러드용 상추 / 아이스퀸 상추 잎 모양
[카이피라]
카이피라 잎 모양
카이피라 역시 유럽상추이다. 잎 가장자리는 둥글둥글한데 굴곡이 져서 사진으로는 마치 뾰족한것처럼 보이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고기집에서 나오는 상추처럼 전체적으로 구불 구불 한것은 아니고 대부분 평평한데 잎 가장자리만 굴곡이 져 있는 모양이다. 현재 잎 두께는 크리스피넷 상추와 비슷한 정도이다. 둘다 어린잎 상태인 지금에서는 아바타 상추보다 조금 두꺼운 느낌이 드는데 빳빳할 정도는 아니다. 식감이라던가 확실한 잎 모양은 역시 조금 더 자란 다음 정리 해 봐야겠다.
카이피라 상추는 잎에 광택이 난다. 왼쪽은 비 맞은 직후의 카이피라 상추의 모습, 오른쪽은 그 후 해를 많이 받은 카이피라의 모습이다. 확실히 상추도 해를 많이 받으면 색이 짙어지고 뭔가 더 건강하고 싱그러워 보인다. 유럽상추들의 특징이 가운데 심(?)같은 부분이 없어 부드럽고 아삭한 식감이 나서 샐러드로 이용하기 좋다는 점이다.
지난 봄에는 상추들을 땡볕에서 키웠다면 이번에는 적절한 반그늘에서 키우는 중이다. 노지의 경우에는 이미 토마토와 같은 식물들이 꽤 자라 그늘을 만들어 주었고 옥상 스티로폼 박스에서 키우는 경우에는 차광막을 해 주었다. 기온이 높아 꽃대가 금방 올라오는 것을 조금이라도 늦추고자 하는 마음과 봄에 키웠던 상추보다 조금 연한 잎을 먹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이다.
[줄기상추/궁채]
줄기상추를 다른 말로 궁채라고도 하는데 이 상추는 잎이 아닌 줄기를 먹는 상추이다. 물론 어린 잎은 일반 상추처럼 뜯어 먹을 수 있는데 어느정도 자라면 잎이 질기고 쓴맛을 낸다. 줄기를 수확할 때 쯤 되면 잎은 그냥 잘라 버리고 줄기만 먹는데 약간 오이같은 느낌이 들 수 있다. 한 상자 안에서 키우는 상추들의 잎을 각각 만져 보았는데 줄기상추의 잎이 제일 빳빳했다. 지금(아직 어린 잎의 상태)은 먹기에 나쁘지 않았고 쓴맛이 강하지 않았지만 더 자라면 진짜 못 먹을 것 같기는 하다.
줄기 상추는 일반 상추 잎보다 가늘고 길게 자란다. 잎 가장자리는 뾰족뾰족하게 생겼다. 만일 내가 이름표를 붙이지않고 밭에 직파 했더라면 잡초인줄 알고 그냥 베어 버렸을 듯하게 생겼다. 이래서 이름표를 하나 하나 잊지 말고 달아 주어야 하나보다. 어차피 계속 두면 잎을 못먹기 때문에 틈나는대로 어린 잎일때 잎을 수확 해 주어야겠다.
[아바타 상추]
애증의 아바타 상추라고 할까? 작년 여름부터 때마다 맛 한번 보기 위해 때마다 파종하던 상추인데 발아는 다 했지만 꼭 일이 생겨 수확까지 가지 못했던 상추, 그래서 한번도 맛을 보지 못했던 상추이다. 그랬는데 이번에는 제대로 자라 주어 노지 정식까지 하게 되었다. 신기한건 노지 정식 하기 전, 모종 상태일때에는 옥상에서 해를 직광으로 받아 거의 붉은 빛을 띄고 있었는데 옮겨 심으니 다시 초록빛으로 돌아 왔다는 것이다. 처음에 너무 붉은 빛이여서 '이게 아바타 상추 맞나?' 싶었는데 결론은 햇빛이 강해서 그런 것으로.
아바타 상추는 2립을 파종했기 때문에 2립 모두 노지에 옮겨 심었는데 여기서도 햇빛 받는 양에 따라 색이 조금씩 다르다. 왼쪽에 다른 식물 사이로 햇빛을 받는 아바타 상추는 끝에 붉은 물이 들었고 오른쪽의 아바타 상추는 다른 식물에 가려져 햇빛을 거의 직광으로 받지 않아 붉은색이 다 빠진 초록 색깔을 띈다.
[참고]아바타 상추 파종부터 노지 정식까지 / 다른 작물 사이에 상추 심기
아바타 상추의 잎
아바타 상추는 잎이 넓고 동글동글하다. 다른 상추보다 조금 잎이 두꺼운 느낌이다. 잎에 광택이 있고 단맛이 나는 상추라고 한다. 잎 가장 자리는 불규칙하고 간격이 넓은 톱니 모양이며 잎 자체는 전체적으로 평평하다. 잎 색의 변화를 보니 다른 상추들보다 햇빛에 민감한 상추인 것 같다. 아바타 상추가 다른 상추들보다 붉은 빛을 내는 성분인 안토시아닌이 많이 들어 있나보다. 반 그늘로 옮겨 심기 전 옥상에서 직광 100%로 키울때에는 잎 거의 전체가 붉은 색이였는데 옮겨 심은 후에 그 색이 다 빠진 것을 보니 그런것 같다.
[레드코랄 상추]
현재 키우고 있는 유일한 적상추이다. 여름에 키우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상추이지만 차광막이 있다면 어느정도 괜찮다. 레드코랄 역시 옮겨 심기 전에는 굉장히 선명한 붉은색을 띄었는데 작물들 사이로 옮겨 심어 주니 붉은 빛이 한층 옅어졌다. 레드코랄도 단맛이 나는 상추이다. 생김새로만 보면 왠지 쓴맛이 날것 같은데 말이다.
레드코랄 상추의 잎
레드코랄 상추는 보통의 적상추보다 잎의 색이 진하며 광택을 가지고 있다. 가운데 잎맥을 중심으로 마치 치커리 처럼 잎이 물결 모양으로 나 있으며 가장자리는 둥글 둥글한 톱니 모양을 가지고 있다. 현재 새로 나는 잎은 구불거림이 심한데 어느정도 자란 잎은 대체로 평평해 지고 있다. 포기로도 수확을 하는 상추라고 하니 결구를 하겠지만 현재는 기온이 높아서 그런지 거의 로제트형식으로 자라는 중이다.
[흑알로에상추]
레드코랄, 아바타와 함께 파종한 후 같은 날 노지 정식 해 주었던 상추이다. 청로메인인줄 알았는데 봄에 심은 씨앗과 분명 똑같은 씨앗을 심었는데 어째 자라는 모양새가 조금 달라 곰곰히 생각해 보니 흑알로에 상추를 심고 이름표를 착각 했었나보다. 이것 저것 심어 보려고 상추씨앗을 다 늘어 놓았다가 헷갈렸던 모양이다. 흑알로에 상추는 여름엔 정말 키우기 적합하지 않은 상추인지 다른 상추들은 그렇지 않은데 유독 이 상추만 벌써 꽃대를 올리고 있다. 파종한지 이제 겨우 75일차 되는 상추이고 본잎도 3쌍 정도밖에 나지 않았는데 말이다.
[참고]로메인 상추키우기 /샐러드상추 추천 / 상추 수확하기 / 여름- 가을 내내 상추 먹는 법
[생채상추]
생채 상추 역시 처음 들어 보고 처음 키워 보는 상추이다. 이름만으로는 왠지 샐러드에 들어가는 양상추같은 느낌일 줄 알았으나 사진을 보니 로메인 상추와 비슷한 모양이다. 고소한 맛이 나는 상추로 비교적 추대가 늦어 다른 상추류보다 여름에 키우기 좋은 상추이기도 하다. 생채 상추 역시 유럽상추와 함께 파종해 주었는데 비로 인해 잎이 녹아 재파종 하는 바람에 다른 상추에 비해 성장 속도가 느리다.
오랫만에 각각의 상추잎을 수확하여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었다. 아직 모두 연한 잎이기도 하고 샌드위치 안에 넣어 먹었기 때문에 각각의 상추가 어떤 맛인지는 알지 못했지만 텃밭에서 갓 따와 만든것이라 그런지 굉장히 아삭한 느낌이였다. 종종 어린잎들을 수확하여 샐러드도 해 먹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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