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가드닝/#2. 두번째 텃밭(2020~)

천연 수세미 만들기 / 수세미를 키워서 친환경 수세미를 만들기까지 / 환경을 위한 수세미 / 수세미 파종부터 수확까지

by ▽_ 2020. 9. 20.

식물을 키우다보니 환경에 조금씩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더군다나 생태 텃밭을 만들려고 노력하다 보니 자연스레 땅을 오염시키지 않는 것, 물을 오염시키지 않는 것들에 그 관심이 확장 되었다. 그래서 제로 웨이스트 커뮤니티에 가입을 하고 여러가지 정보를 접하던 중 수세미에 대해서 보게 되었다.

식물 수세미. 수세미 라는 말의 기원이 되는 그 수세미 말이다. 보통 설거지를 할 때 아크릴 수세미나 스펀지 수세미를 많이 쓰는데 식물 수세미를 이용해 천연 수세미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올 봄, 수세미 씨앗을 구해 심어 주었다. 목적은 오로지 수세미 섬유질을 얻는 것!

딜라이트 재배 정보

  • 재배 작물 : 수세미
  • 파종 일시 : 2020.03.17
  • 발아 일시 : 2020.05.02
  • 노지 정식 : 2020.05.23
  • 개화 일시: 2020.07.31
  • 수확 일시 : 2020.09.18 (일부 수확)

천연 수세미 만들기 / 수세미를 키워서 친환경 수세미를 만들기까지 / 환경을 위한 수세미 / 수세미 파종부터 수확까지


열매가 달리는 수세미

노지에 옮겨 심어 준 수세미는 한동안 해바라기와 옥수수 잎에 가려서 잎이 잘 보이지도 않았는데 7월이 지나 옥수수도 수확하고 시든 해바라기를 잘라내자 본인 세상을 만난 듯 마구 자라기 시작했다. 확실히 고온성 작물이라 더워지기 시작하니 폭풍 성장 하는 듯 하다.  덩굴을 조금씩 뻗어 가더니 담을 넘으면서 자라고 있었다. 하도 오랫동안 수세미가 잘 보이지도 않고 자라지도 않아서 잊고 있었는데 담장으로 올라오더니 꽃도 열리고 조그맣게 열매를 달기 시작했다. 

잎이나 꽃, 꽃아래 달리는 열매의 생김새가 오이랑 약간 비슷하기도 한데 자세히 보면 그 차이를 알 수 있다. 오이의 잎이 조금 더 뾰족 뾰족하고 그 외에 잎과 열매와 꽃의 크기 모두 수세미가 훨씬 크다. 암꽃에 처음 열매가 달리기 시작하는 때에도 수세미 열매는 오이보나 훨씬 크게 달린다.


수세미 수꽃

암꽃 아래에는 바로 수세미가 달리는데 수꽃의 경우에는 뾰족뾰족한 봉오리가 달린다. 봉오리가 달린 모양마저도 꽃모양이다. 수세미 꽃은 꿀을 가지고 있지만 벌레가 이 꿀을 먹기 위해서는 꽃을 뚫고 그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 이 때문에 수세미를 키우는 곳에 가보면 벌이나 다른 곤충들이 수세미 꽃 주위만 뱅뱅 도는 것을 볼 수 있다.

수세미 꽃이 피기 시작하면 이때부터는 물을 많이 줘야 한다. 그래야 양질의 열매가 달리는데 올 여름은 유난히 장마가 길어 거의 한달 동안 비가 왔으며 얼마 안 있어 태풍으로 인해 또 일주일동안 날이 흐린 바람에 물 걱정 없이 여름을 보낼 수 있었다. 물주기를 거의 하지 않았음에도 암꽃이 달린 자리에 수세미가 주렁 주렁 달리기 시작했다. 


폭풍 성장하는 수세미 열매

꽃이 핀 후 약 한달정도 되면 수세미 열매가 팔뚝만하게 자라있다. 그래서 수세미는 내 텃밭에서 그동안 키웠던 작물 중에 가장 큰 열매를 단 작물이 되었다. 이정도로 큰데 저렇게 매달려 있는게 가능한가 싶을만한 크기이다. 물론 보기보다 무게는 가볍다. 이때만 하더라도 이게 다 큰것인 줄 알았는데 그건 내 착각이였다. 그 후로도 수세미는 계속해서 커 갔다.

 


8월 말의 수세미

수세미가 어느정도 길어지면 그때부터는 뚱뚱해지기 시작한다. 나는 수세미의 섬유질을 이용 할 예정이였기 때문에 수세미 열매를 그냥 계속 두었지만 수세미 효소나 즙처럼 식용으로 수세미를 이용할 생각이라면 7월 중순 쯤 바로 수확 해 주어야 한다. 식용 수세미는 수확기간이 굉장히 짧기 때문에 이 기간을 놓치지 않도록 한다. 조금만 늦어도 바로 안에 섬유질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어쨋든 우리집의 수세미는 이정도로 커도 되나 싶은 마음이 들정도로 크고 뚱뚱해지고 있었다. 비가 지나간 어느날, 수세미를 살펴보고 있었는데 바닥에 닿아 있는 수세미를 5개 발견하였다. 중간에 매달려 있으면 그럴 걱정이 없지만 수세미 열매가 바닥에 다 있으면 비가 올 때마다 바닥에 닿아 있는 부분이 조금씩 물러질 것 같았다. 뒤적여 보니 역시나 바닥에 있던 수세미의 일부는 갈색으로 변해 물러질 기미를 보였다.


옥상에서 건조중인 수세미

5개 중 그나마 멀쩡한 3개는 옥상에서 말려 두고 물러짐이 조금 심한 2개는 상한 부분을 자르고 삶아 주기로 하였다. 아직 수세미의 섬유질이 꽉 차지 않고 수분기가 많이 있어서 수세미를 만들려면 조금 더 기다려야 하지만 그렇게 기다리다 보면 멀쩡한 부분도 점점 상해버릴 것 같았기 때문이다. 다 버리느니 일부라도 사용하는게 훨씬 낫지 !!

천연 수세미 만드는 법 1

  • 수세미를 수확한다. 
  • 속에 섬유질 일부가 보일 때까지 껍질을 깎아 준다. 
  • 껍질을 벗긴 수세미를 삶아 준다. 
  • 삶은 수세미는 식힌 후 손으로 조물 거리며 안에 있는 과육을 제거한다. 
  • 섬유질만 남은 수세미는 깨끗하게 말려준다. 

천연 수세미 만드는 법 2

  • 수세미가 다 익어 마를 때 까지 수확하지 않고 방치한다. 
  • 과육이 다 마르고 섬유질만 남았을 때 수확한다. 
  • 껍질을 벗긴다. 

원래 계획은 2번째 방법이였다. 따로 삶거나 할 필요 없이 섬유질이 남을때까지 주구장창 기다린 후 껍질만 벗겨주면 되니까. 하지만 사람일이 항상 뜻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 아직 과육이 남아있는 수세미를 반강제적으로 수확 했기 때문에 피치못하게 1번 방법으로 천연 수세미를 만들어 주었다. 냄비에 들어갈 만큼 적당한 길이로 자른 뒤 껍질을 벗기도 삶아준 뒤 안에 있는 과육을 제거 해주니 인터넷에서 보았던 천연 수세미 티가 나기 시작했다.

 

 

 


천연 수세미 말리는 중

잘 씻은 수세미는 햇볕에 말려 준다. 이번에는 섬유질이 다 만들어 지지 않은 상태에서 조금 일찍 수확 했기 때문에 중간 중간 섬유질이 없는 부분이 있었다. 나중에 수확하는 수세미는 섬유질로 빵빵할테지. 날씨 덕분에 얼떨결에 천연 수세미를 4개나 만들었다. 큰것은 큰것대로, 작은 것은 작은것 대로 맞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지금 말리고 있는 중인 나머지 수세미 3개와 아직 수확하지 않은 수세미들을 모두 합지면 꽤 많은 천연 수세미가 나올 것이다. 내년 수세미 수확할 때까지 충분히 사용 할 수 있는 양이 되지 않을까 하고 조심스럽게 예상해본다. 

[참고] 수세미 관련 다른 포스팅

 

천연 수세미 사용을 위한 첫걸음, 수세미 파종부터 개화까지 / 수세미 키우기 / 수세미 꽃, 열매

식물을 키우다 보면 키운는 식물로 활용 할 수 있는 것들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먹을 수 있는 식물, 그 다음에는 다양한 향신료로 활용할 수 있는 식물들을 키우다가 수세미가 키우�

lifeisdelight.tistory.com


 

  • 제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포스팅이 도움이 되었다면 공감 "꾹" 눌러 주세요. 

  • 더욱 양질의 포스팅을 할 수 있도록 많은 격려 부탁 드립니다.

  • 오른쪽 사이드바 하단에 [검색]을 통해 식물 관련 정보를 검색 할 수 있습니다. 


 

[이 블로그 추천 글]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