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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드닝/#2. 두번째 텃밭(2020~2024.08)

블랙 러시안 크림 토마토가 자라는 중 / 맛있는 토마토 키우기

by ▽_ 2020. 10. 9.

작년 이른 봄, 블랙러시안크림 토마토 씨앗을 얻게 되었다. 사실 꽃씨를 받으려고 했던 것인데 나눠주시는 분이 한번 키워 보시라며 귀한 씨앗도 함께 보내 주신 것이었다. 그래서 이른 봄에 심고, 노지에 정식해 잘 키우고 있었는데 잡초를 베면서 단 하나밖에 없었던 블랙러시안 크림 토마토 줄기도 싹뚝 잘라 버렸다. 절망적인 마음에 그냥 줄기를 땅에 꽂아 두었었는데 그게 죽지 않고 살아서 가을쯤 열매를 맺기 시작했다. 본래 잘리지 않고 자랐다면 늦여름부터 열매를 수확할 수 있었을텐데 말이다. 어쨋든 여차저차하여 가을부터 열매 맺기 시작한 블랙러시안크림 토마토가 채 익기도 전에 서리가 내려 버렸다. 다행히도 크기는 어느정도 컸던 터라 실내에서 후숙하여 맛을 볼 수 있었다. 아마 그동안 먹었던 토마토 중에서 제일 맛있었던 토마토였을 것이다. 그리고 씨앗을 채종하여 올해 다시 심어 주었다. 올해는 기필코 제대로 키워 열매도 주렁주렁 맺어 보겠다고 다짐하면서.

참고 : 지난 해 키운 블랙 러시안 크림 관련 포스팅

 

블랙 러시안 크림 토마토 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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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러시안 크림 토마토가 자라는 중 / 맛있는 토마토 키우기


블랙 러시안 크림 토마토 새싹 모습

블랙러시안 크림 토마토 발아 

딱 1과에서만 채종 했기 때문에 씨앗이 얼마 없었다. 그나마 그 씨앗도 나눔 하고 나니 딱 5립이 남아있었다. 이제는 발아 하지 않으면 내년엔 이 토마토를 먹을 수 없을 지도 모르기 때문에 살짝 긴장을 했다. 사실 봄에는 어떠한 씨앗을 심어도 왠만하면 발아가 잘 되기 때문에 다행이긴 하지만 말이다. 블랙 러시안 크림 토마토도 5립 중 2립을 심어 주었는데 다행히 모두 발아 하였다. 토마토류는 삽목이 매우 잘 되기 때문에 씨앗을 많이 파종할 필요가 없다. 토마토가 어느정도 자라면 곁순을 잘라 그대로 밭에 심어 주면 된다. 이렇게 하면 1주만 심어 주어도 여름이 지나면 텃밭에 토마토가 3~4주는 자라게 될 것이다. (실제로 곁가지를 자를때마다 텃밭에 푹푹 꽃아 두었더니 토마토만 너무 많아졌다.)


블랙 러시안 크림 토마토 새싹

토마토는 고온성 작물이다. 대부분 5월부터 노지에서 키우기 시작하는데 이때가 늦서리의 위험이 사라지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토마토는 어제까지 왕성하게 자라다가도 새벽에 내린 서리 한방에 지상의 모든 부분이 냉해로 시들어 버리는 작물이라는 것을 작년 서리로 알게 되었다. 5월에 텃밭에 바로 파종 해도 되지만 대부분은 그보다 전에 실내에서 모종으로 키운 다음 텃밭으로 옮겨 심는다. 모종을 사서 심어도 되지만 좀 더 다양한 토마토를 키우고 싶다면 씨앗을 구입해 키울것을 추천한다. 모종보다는 씨앗이 더 다양하기 때문이다.


노지에 옮겨 심기 전의 블랙 러시안 크림 토마토

봄의 햇빛은 정말 식물을 잘 자라게 한다. 봄의 햇빛은 파종한 트레이를 옥상위에 올려두고 따로 차광을 해주지 않았음에도 어린 새싹들이 타지 않을 만큼 적절한 온기를 더해 준다. 이때는 아직까지 텃밭은 황량하지만 파종 트레이만큼은 파릇파릇한 새싹들로 활기차다. 얼른 자라길 기다리며 노지 정식하기를 기다리는 이 시기가 일년 중 제일 바쁜 것 같기도 하다.


열매가 달리기 시작하는 블랙 러시안 크림 토마토

노지를 정식하고 한참이 지났다. 여름동안은 이상하게 열매가 달리지 않다가 9월 말이 되어서야 열매가 열리기 시작했다. 보통 여름부터 수확이 한창인데 올해는 방울 토마토들의 맹렬한 기세에 눌렸는지 큰토마토들이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가 가을이 되어서야 조금씩 열매를 달고 있다. 이래서야 원, 서리가 내리기 전까지 익기는 할런지. 

작년 기록을 토대로 보자면 11월 초까지는 텃밭에서 키웠으니 올해도 약 한달정도는 더 텃밭에 있을 수 있겠다. 그동안 부디 붉게 익어 주었으면 좋겠다. 그런데 10월에 서리가 내릴 수도 있으니 서리 방지용으로 밤에 우산이라도 씌워야 하지 않을까 싶다.


블랙 러시안 크림 토마토 열매

블랙 러시안 크림 토마토는 토마토 맛 경연 대회에서 우승했을 정도로 맛이 뛰어난 토마토이다. 이게 몇년 전이었는데 2018년에는 체로키 퍼플과 함께 토마토 맛 경연대회에서 공동 우승을 했다고 한다. 내년에는 체로키퍼플 씨앗을 구해 함께 심어 보고 싶다. 실제로 작년에 몇과 안되는 블랙 러시안크림 토마토를 먹게 되었는데 왜 우승했는지 이해가 갈 만한 맛이었다. 새콤한 맛 보다는 달콤한 맛을 더 많이 내는 토마토였다. 후숙한 토마토에서도 그정도 맛이 났는데 제때에 익어 먹게 된 토마토는 얼마나 맛있을까.


토마토 가지 삽목

블랙 러시안 크림 토마토를 감상하다가 문득 서리에 대한 두려움이 생겼다. 작년 11월 초, 서리 한방에 바질이며 토마토며 몽땅 몰살해 버린 것을 보았기 때문에 그 무서움을 안다. 뒤늦게 달린 토마토 열매가 익기도 전에 서리를 맞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황급히 건강한 블랙 러시안 크림 토마토 줄기를 잘라와 삽목 해 주었다. 이 아이가 무사히 이번 겨울을 넘긴다면 내년 봄에 밭에 정식이 될 수 있겠지. 남은 씨앗이 2립인가 3립 있었는데 그것도 홀랑 나눔하고 나니 나에게 남은 블랙이가 없어서 다급하게 내린 처방이다. 일종의 보험 용이랄까. 

뭐 토마토 삽목 가지가 뿌리내리는거야 워낙 잘하니까 걱정은 안되지만 우리 집에서 과연 무사히 이 겨울을 보낼 수 있을런지가 더 걱정이 된다. 식물 화분을 둔 곳은 그나마 집에서 햇빛이 가장 잘 들어 오지만 가온되지 않은 실내이기 때문에 밤에 기온이 뚝 떨어지기 때문이다.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해 주었으니 살고 죽는 것은 너의 몫이다. 블랙 러시안 크림아. 내년에 또 보고 싶구나.

[참고 : 토마토 가지 삽목 관련 포스팅] 설탕 방울 토마토 곁순 제거, 삽목하기 / 토마토 모종 만들기 / 삽수만들기

 

설탕 방울 토마토 곁순 제거, 삽목하기 / 토마토 모종 만들기 / 삽수만들기

4월 말 텃밭에 설탕 방울 토마토를 심었다. 처음에는 더디자라는가 싶더니만 본격적으로 날이 더워지기 시작하니 폭풍 성장을 하고 있다. 처음에 어느정도 곁순 정리를 해주며 키우고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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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분으로 옮겨 둔 삽목 가지

일단 삽목 가지를 선반에 올려 두었다. 여기서 일정 기간 뿌리를 내리게 한 뒤 새 잎이 나기 시작하면 조금 큰 화분으로 옮겨 줄 것이다. 

텃밭을 마음먹고 가꾸기 전까지는 토마토도 종류가 이렇게 많은지 알지 못했다. 올해는 작년에 모은 씨앗으로 텃밭을 꾸렸지만 내년에는 새로운 씨앗들을 구매 해 볼 예정이다. 이제 내가 무엇을 키우고 싶은지도 명확하고 이번에 이사 온 곳의 텃밭 환경에 대해서도 파악 했으니 내년에는 올해보다 식물들을 조금 더 잘 키워 볼 수 있지 않을까. 올 겨울에는 텃밭 정리 하면서 내년에 심을 것들을 계획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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