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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언제나 옮다/여행후기

[대만 여행]동화의 마을 - 지우펀

by ▽_ 2019. 2. 14.





예/스/진/지에서 지를 맡고 있는 지우펀. 대만을 여행하려는 사람들에게 빼 놓을 수 없는 관광 명소이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모티브가 된 장소로 유명한데 정작 미야자키 하야오는 이를 부인했다고 한다. 지난번 대만 여행에서는 포기했던 코스였지만 이번 패키지 여행에 코스로 포함 되어 방문 할 수 있었다. 물론 패키지 여행이라 제한된 시간 내에 돌아 보아야 한다는 단점이 있었고 또 날씨 또한 도와 주지 않아 기대한 만큼 만족을 얻진 못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이곳이 그렇게 사람들이 방문 하고 싶어 하는지를 알 수 있는 시간이였다. 




여행일시 : 2018.12


장소정보


  • 대만 신베이시 루이팡구에 위치 타이페이에서 버스로 약 1시간 20분
  • 1920~30년대 금광 채굴로 번영. 폐광 후 한적한 시골 마을로 전락 하였으나 1989년 영화 비정성시의 촬영지로 유명세
  • 그 외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드라마 온에어, 꽃보다 할배의 촬영지로 홍보 되어 유명한 광광지가 됨
  • 저녁이 되면 켜지는 중국식 홍등이 유명



비가 너무나도 많이 내린 날이였다. 미리 준비해간 우비가 짲어질 정도로 비와 바람이 거센 날 지우펀으로 향했다. 사실 지우펀은  날이 맑은 날이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습한 대만이라는 나라에서 산자락에 위치한 마을이라 열에 다섯은 흐리고 나머지 반에 셋~넷은 비가 온다고 한다. 지우펀을 갔는데 날씨가 좋다면 그건 하늘이 돕는 여행이다. 부디  그 순간을 즐기시길.  



[팁] - 대중 교통을 이용해 지우펀 가는 법


  • 타이베이 센트럴 역 - 루이팡역으로 이동 (40분~1시간 소요)/타이베이에서 루이팡 가는 법
  • 루이팡 역에서 827번을 타면 지우펀으로 갈 수 있으며 요금은 15TWD. 그 외 783번. 1062번. 856번을 타면 지우펀, 진과스를 갈 수 있음
  • 1062번 의 경우 중샤오푸싱(忠孝復興, Zhongxiao Fuxing)역, 송산기차역(라오허제 야시장) 에서도 바로 탈 수 있음. 





지우펀 입구로 들어가면 바로 라오지에(상가거리)가 나온다. 지우펀의 상징인 아메이차관으로 가려면 반드시 자나가야 하는 길이다. 한국사람들이 워낙 많이 방문해서인지 상점 내에 한국어로 된 팻말이 곳곳에 있었고 심지어 한국말로 "먹어봐와"라고 말하며 영업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거리를 지나가면서 사람이 참 많다고 생각했는데 이 정도는 사람이 거의 없는 것이라고 한다. 평일+비오는날+오전 이라는 특수한 상황이였기 때문이다. 해가 질 무렵이 되면 유명한 홍등을 보려고 사람들이 모여 드는데 그 쯤되면 거리를 걷는게 아니라 인파에 밀려 간다라는 표현이 적절하다고. 




아메이차관을 찾아가다가 샛길로 빠졌다. 지우펀은 처음부터 관광지로 개발 된 곳이 아니였다. 산골짜기에 아홉가구밖에 없던 작은 마을 이였고 아홉가구가 물건을 함께 구입하여 아홉개로 나뉘었다고 해서 지우펀(九分)이라고 이름 붙여진 곳. 지우펀이 위치한 루이팡구는 1920~30년대에 광산으로 번성하는데 그 중 지우펀은 금광이 유명해 졌다. 한 때 번영 했으나  시간이 흘러 폐광이 되자 다시 한적한 마을이 되었던 지우펀은 이후 베니스 국제 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비정성시'와 '센과치히로의 행방불명'으로 유명해져 다시금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타이페이에서 루이팡으로 가면 그 곳에서  양쪽 방향으로 노선이 나뉘는데 한 쪽은 고양이 마을, 스펀, 핑시, 징통으로 갈 수 있으며 반대 쪽으로는 진과스, 지우펀으로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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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펀은 가파르고 좁은 골목길에 수많은 계단이 있는 것이 특징으로 그 길 양 옆에 식당, 카페, 기념품 상점등이 줄지어 있다. 길을 헤매다 보니 홍등이 예쁘게 달린 식당 겸 여관이 있었다. 사실 지우편은 늦게까지 영업을 하는 곳이 얼마 없다. 홍등이 켜진 야경이 유명하지만 밤이 되면 대부분의 가게들이 문을 닫고 유명한 찻집인 아메이 차관도 문을 닫으며 대중교통도 일찍 끊기기 때문에 밤의 풍경을 보러 가는 관광객 입장에선 여간 불편한게 아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홍등이 켜질 무렵인 해질 때 쯤 지우펀을 방문하여 사진을 찍고 돌아가는데 시간의 여유가 있고 사람이 없는 한적한 풍경을 찍고 싶다면 지우펀에서 하루 숙박 하는 것도 괜찮다. 의외로 골목 곳곳에 괜찮은 분위기의 호스텔이 있기 때문이다. 



지우펀에서 마을로 난 길을 따라 가다 보면 산 전체를 돌아 볼 수 있는 곳이 나온다. 역시 산동네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 풍경을 볼 수 있는데 날씨가 맑은 날이라면 탁 트인 풍경에 숲냄새 가득한 멋진 휴식의 시간이 될 것 같은 곳이였다. 다음에 대만 여행을 다시 한다면 지우펀에서 1박 정도 해 보고 싶다. 볼거리가 많아서가 아니라 관광객이 없는 아침과 저녁, 조용한 분위기의 지우펀을 느껴 보는 것도 매력적일 것 같아서. 




지우펀 뿐 아니라 대만 어느 곳을 가도 센과 치히로의 기념품이 꼭 있다. 피규어는 물론이요 무드 등, 볼펜, 노트 등 모든 것에 가오나시가 들어 간다. 제품이 꽤 매력있게 나와서 하나쯤 구입하게 되는데 (나도 가오나시 펜을 구입해 버림)이쯤 되면 센과 치히로가 대만 관광 사업을 먹고 살린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정말이지 가오나시 무드등은 너무 사고 싶었다. 



낮이기도 했고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지우펀을 제대로 담을 만한 사진을 찍지 못했다. 사진에는 제대로 나오지 않는데 비가 정말 어마어마하게 쏟아져서 사진을 찍을 용기가 나지 않았다. 물론 다른 사람들에 비해 내 핸드폰이 오래 되기도 했고 액정도 심하게 꺠져 핸드폰 버린다는 셈 치고 꺼내 찍은게 이 정도 이다. 건질 게 별로 없는 사진들. 



지우펀을 가는 이유는 이 곳을 보기 위해서일 것이다. 하지만 길을 헤매다 보니 시간이 다 되어 이곳을 보지 못했다. 아니 사실 본 것 같기도 한데 너무 비가 많이 오고 정신없이 돌아 다니다가 그냥 지나가 버린 듯도 하다. 이번 지우펀 여행에서 기억에 남는것은 별로 없었다. 시간도 시간이고 일단 날씨가 너무 좋지 않았으며 무엇보다도 내가 생각했던 지우펀의 이미지가 아니였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양쪽으로 가게들이 들어 서 있고 좁고 복잡했으며 사람들이 많았다. 해 질 무렵 가는것이 아니면 딱히 매력이 없는 것 같았다. 그렇다고 해 질 때까지 지우펀에서 시간을 보낼 만한 곳이 있는 것도 아니였다. 정말 해질 무렵 잠깐 방문해 사진 찍고 돌아가는 코스인것 같다. 아니면 아예 하루 지우펀에서 묵으며 아침 저녁으로 한적한 마을의 모습을 감상 하던가. 



[팁] - 지우펀의 포토스팟


  • 가장 유명한 장소인 아메이차관을 찍기 위해선 반대편 찻집인 스카이라인 티 하우스로 가야 한다. 
  • 스카이라인 티 하우스 운영시간 : 오전 9시~오후 9시 /영업 종료 2시간 전 입장 마감


이번 대만 여행에서 가장 기대 했던 곳이였는데 가장 많이 실망한 곳이기도 한 지우펀이였다. 물론 잠깐의 방문으로 지우펀의 모든 매력을 발견 했다고는 할 수 없지만 너무나도 유명한 곳이라 나의 기대치가 너무 컸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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