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를 꼭 키워보고 싶었다. 키워서 꽃만 보는 것이 아니라 해바라기 씨앗도 풍성하게 수확하고 싶었다. 그래서 겨울동안 새 모이통을 하나 만들어 달아서 그 안에 해바라기 씨를 담아 주변의 새들에게 나눠 주고 싶고 또 내년에 다시 씨를 뿌려 키울 계획을 하고 있다. 해바라기를 심은 것이 엊그제 같은데 여름이 깊어지니 해바라기도 벌써 수확할 때가 되었다.
해바라기 수확 / 해바라기 씨 수확하기 / 여름의 꽃 해바라기 /
해바라기 파종부터 수확까지
초여름부터 해바라기 꽃이 화사하게 피어 있었다. 사실 해바라기 꽃이 여름 내내 피어 있을 줄 알았는데 꽃은 약 한달쯤 피어 있었다. 하긴 꽃 한송이가 3-4개월 피워 있기를 바란다면 너무 지나친 욕심이다. 약간의 텀을 두고 심었다면 돌아가며 피는 꽃을 여름 내내 볼 수 있었을텐데.
재배 정보
- 재배 작물 : 해바라기
- 파종 일시 : 2019.03.25
- 파종 형태 : 포트 파종(신문지 파종)
- 발아 일시 : 2019.04.14 (파종 후 20일)
- 정식 일시 : 2019.04.24(노지 정식)
- 개화 일시 : 2019.06 말 경
- 수확일시 : 2019.08.01
[신문지파종]백일홍/해바라기/물망초/유칼립투스 - 포스팅 바로 가기
약 한달정도 화려한 꽃을 피우던 해바라기는 7월 말 쯤 접어 들며 서서히 고개를 숙이기 시작했다. 꽃 뒷부분이 노랗게 될때까지 있어야 씨가 여물기 때문에 저 상태로 또 한참의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특이하게 꽃과 잎이 시들어도 줄기는 튼튼하게 그대로 있다. 줄기가 단단해서 사람들은 이 줄기를 어떻게든 활용하고 싶어하는가보다. 인터넷에 찾아 보니 '해바라기 줄기 어디 쓸데 있나요?'라는 질문이 꽤 있었다. 물론 대부분의 대답은 '땔감'이였지만. 나는 꽃대와 잎만 정리하고 줄기는 그대로 두었다. 저 사이 사이에 다시 해바라기를 심어 자라게 한 후 또 수확할 때가 되면 그때도 꽃과 잎만 정리 한 후 저 줄기 그대로 울타리가 되게 할 것이다. 매년 호박이 나는 자리라 아마 호박 이 타고 올라 가게 되겠지.
해바라기 정보
- 원산지 : 북아메리카
- 발아 온도 25도
- 햇빛 : 양지(직광)
- 물 : 건조하게 키우기
- 꽃말 : 숭배, 기다림, 애모
- 고온성 작물로 발아 후에는 관수가 따로 필요 없을 정도로 건조에 강하다.
- 10도 이하의 저온 환경에서는 생육이 부진하다.
다이소 해바라기 발아/해바라기 노지 정식 - 포스팅 바로가기
장마가 지나고 꽃 뒤까지 노랗게 변한걸 확인 하고 나서야 해바라기를 수확 했다. 처음엔 씨가 없는 줄 알았다. 씨가 있어야 할 자리에 여전히 꽃(우리가 꽃이라고 생각하는 가장자리의 꽃이 아니라 가운데 촘촘히 피는 것이 진짜 꽃이다)만 보이기 때문이였다. 장갑 낀 손으로 가운데를 슥 슥 문질러 꽃을 털어내고 보니 그제야 촘촘히 박힌 씨가 보였다.
해바라기 개화 / 정열적인 여름 꽃 / 해바라기 키우기 / 다이소 해바라기 키우기 3달 경과 - 포스팅 바로가기
해바라기의 역할
익충을 끌어 들인다.
- 바구미와 딱정벌레, 나방 애벌레 등을 비롯아혀 약 150종의 곤충이 해바라기의 잎과 뿌리, 꽃, 씨앗을 먹는다.
- 사진을 찾아 보니 과연 바구미, 딱정벌레를 밭에서 본 것 같다. 뿐만 아니라 이전에 보지 못했던 정말 다양한 곤충들이 보였다.
피복재를 생산한다.
- 해바라기가 자랄 때 잎을 잘라 피복재로 쓸 수 있으며 해배라기 수확 후 줄기도 피복재로 활용 가능하다.
- 실제로 해바라기가 자랄 때 잎을 잘라 밭을 덮는 피복재로 사용 하였다. 해바라기를 10주만 심어도 나오는 잎의 양이 꽤 될 것 이다.
울타리가 되어 준다.
- 자랄때는 굵은 줄기와 넓은 잎이 우거져 살아 있는 울타리의 역할을 하며 해바라기 수확 후 줄기만 남겨 두어 일반 울타리로 활용 가능하다.
- 기존에 해바라기 심었던 사이 사이 한번 더 해바라기를 심어 좀 더 촘촘한 간격으로 울타리를 만들 예정이다.
해바라기를 딴 후에 조금 더 말려 주어야 하지만 급한 마음에 하나에서 먼저 씨를 수확 해 보았다. 촘촘히 씨앗이 박힌 것을 보니 올해 농사를 굉장히 잘 지은 기분이다. 사실 내가 한 것은 없고 거의 해바라기가 알아서 잘 자라다시피 한것이지만 말이다.
해바라기의 생육 기간은 약 110일에서 120일이다. 수확하는 시기가 장마와 겹치게 되면 해바라기를 건조할때 잘 마르지 않아 곰팡이가 필 수도 있기 때문에 시기를 역으로 계산해서 파종 하는 것이 좋다.
저 작은 조각 하나에서도 씨가 굉장히 많이 나온다. 식용으로 사용하지 않고 단지 이듬해 파종을 위해 채종한다면 저만큼도 굉장히 풍족할 양이다. 해바라기를 심은 목적은 채종도 있었지만 씨는 겨울동안 새들의 양식으로 주기 위함이였다. 해바라기가 자라는 동안에는 밭에 많은 익충을 끌어들이기 위해 심었다. 그 목적은 어느 정도 달성 한 듯 싶다. 벌과 나비부터 시작해서 무당벌레, 딱정벌레, 바구미 등 이전에 잘 보지 못했던 여려 곤충들을 발견 했으니. 원래는 해바라기를 전부 베어내 피복재로 쓸 예정이였으나 줄기는 남겨 두어 울타리로 사용 하려고 한다.
씨앗으로 나오는 양이 정말 엄청나다. 날이 덥기도 하고 까도 까도 끝이 없는 것 같아 '이쯤이면 충분하니 그만할까?' 싶기도 했지만 결국 수확한 해바라기 4개에서 씨앗을 모두 빼 내었다.
수확한 씨앗 중에서 튼실하고 알차 보이는 것들을 골라 따로 소포장 해 주었다. 씨앗을 나눔 하기 위해서이다. 식물을 키우면서 계절을 느낀다. 정신없이 파종을 하던 봄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여름이 깊어졌다. 잡초를 뽑고 봄에 심었던 쌈 채소 밭을 정리하고 다시 약간의 쌈채소를 심었으며 대대적인 잡초뽑기를 하였다. 이러다가 금방 가을이 올 것만 같다. 시간이 조금 천천히 갔으면 좋겠다. 봄은 봄대로, 여름은 여름대로 그 계절의 아름다움을 조금 더 오래 느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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