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농사 준비는 봄에 하는 것이 아니라 전해 겨울부터라고 한다. 땅이 단단해지지 않도록 멀칭 해 주어야 하고 어떤 식물을 어디에 심을 지 구상을 하는 것 못지않게 제때에 모종을 심고 기를 수 있도록 씨앗을 정리 해 두는 것도 중요하다. 가지고 있는 씨앗이 어떤 것인지, 밭에 필요한 식물은 없는지 새로 키워볼 식물은 없는지 고민 하는 것을 봄에 하는 것이 아니라 봄이 오기 전 하는 것 이란다. 그래서 나도 한번 고민을 해 보기로 하였다. 내년에 어떤 씨앗을 심을지, 그리고 어떤 새로운 식물들을 키워 볼지. 그리고 씨앗을 주문하였다.
미리 준비해야 할 봄 씨앗 추천 / 내년 봄 텃밭 식재 식물 계획하기 / 퍼머컬쳐가드닝 적용해보기
1. 먹거리
텃밭을 가꾸는 가장 주된 이유는 사실 신선한 먹거리를 공급 받기 위해서이다. 건강한 먹거리를 위해 건강한 흙을 만드는 것이고 주변에 다양한 식물들을 식재 하는 것이다. 올해 키웠던 먹거리는 쌈채소류, 토마토, 고추, 호박, 오이 등이 있다. 오이를 제외 하고는 모두 만족할 만한 수확을 하였다. 그래서 내년에는 오이를 조금 더 신경 써서 키워 보기로 하고 올해 심은 작물들에 더해 새롭게 씨앗을 얻을 것들을 추가 파종 할 예정이다. (골든베리, 산 약초 씨앗 등)
방울토마토 / 토마토 / 고추
가지과 식물들은 비슷한 질병을 가지기도 하고 선호하는 환경도 비슷하며 돌려 심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두둑이 제한 되어 있는 텃밭일 경우 한 구역에 모아서 심어 주는 것이 좋다. 텃밭의 즐거움을 주는 효자 작물들로 여름철 뜨거운 햇빛을 받으면서 잘 자라는 식물들이다. 요즘에는 쉽게 씨앗을 구입 할 수 있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기르면 수분도 잘 되기 때문에 맛있는 열매를 수확 할 수 있다. (이 식물들은 나의 경우) 텃밭에서 빼 놓으면 섭섭한 식물이자 1순위 재배작물이다.
텃밭의 행복은 이런 것 - 방울토마토 수확/아이스플랜트샐러드/텃밭 샐러드
쌈채소류 - 중간 중간에 꽃과 허브 심기
과채류와 함께 빼 놓을 수 없는 작물이다. 가장 키우기 쉬운 상추를 시작으로 치커리, 루꼴라 등 함께 쌈채소로 활용하기 좋은 식물들을 파종 해 주면 좋다. 강한 햇빛에는 잎이 상할 수 있기 때문에 내년에는 쌈 채소 중간 중간 꽃이나 허브를 심어 한낮의 햇빛을 가릴 그늘을 만들어 줄 예정이다. 다른 사람이 보면 정리가 안된 잡초 밭 같이 보일 수도 있겠지만 야채들이 더 건강하게 자란다면야 다른 사람의 시선이 뭐가 중요 하겠는가. 올해에는 5종류 정도로 시작했는데 중간 중간 여기 저기서 씨앗을 얻어 쌈채소류가 굉장히 다양해졌다. 내년에는 조금씩 골고루 뿌려 봐야겠다. 보통 텃밭에서 쌈채소를 키울때는 줄뿌림 한 후 솎아 주며 키우는 데 솎아 내는 것이 귀찮다면(내가 그렇다. 솎는것이 싫다.) 모종으로 키워서 필요한 만큼만 심어도 좋다. 상추의 경우 종류별로 3립씩 키워 볼 예정. 늦가을 파종한 상추가 자라고 있기는 하지만 봄,여름처럼 쑥쑥 자라고 있지 않아 내년 봄 다시 종류 별 파종에 도전 한다.
겨울 상추 발아 / 상추 솜파종 결과 / 겨울 먹거리 준비 완료 / 흑로메인상추, 적상추, 아바타상추, 흑알로에 상추, 담배상추
호박 /옥수수 /콩 - 전통적인 세자매 농법 적용 해 보기
단일 작물만을 심게 되면 농약은 필연적이다. 그래서 건강하게 식물들을 키우고 싶다면 다양한 식물을 심어 많은 곤충들과 새를 불러 모으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동반식물'의 개념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것인데 올해에는 바질+토마토를 실험 해 보았다. 나름 만족할 만한 결과가 나왔기 때문에 조금 더 적극적으로 시행해 보기로 하였다. 내년에는 호박과 옥수수, 그리고 콩을 심으면서 인디언들이 말하는 전통적인 '세자매' 경작을 해 볼 예정이다. 옥수수는 콩의 살아있는 지지대가 되고 콩은 호박과 옥수수에게 질소를 공급 해 주며 호박은 옥수수와 콩이 자라는 땅을 덮어 흙이 마르지 않게 해 준다. 각각의 역할 외에도 이 세가지 작물은 궁합도 좋아서 생산량도 더 높아진다고 하니 한번 실험 해 봐야겠다. 이 세가지 작물을 키워 볼 생각이 있다면 따로 따로 심지 말고 한 곳에 심어 이들의 관계를 살펴 보는 것도 재미 있을 것 같다.
텃밭의 동반 식물 /바질+토마토 궁합 후기 / 생태텃밭 도전 후기 / 농약 없이 식물을 건강하게 재배하기 / 식물로 병충해 예방하기 / 퍼머컬쳐
2. 울타리 조성
나무 울타리가 있기는 하지만 내년에는 식물로 울타리를 만들어 볼 예정이다. 올해는 식물 울타리가 없었기 때문에 씨앗을 새롭게 씨앗을 준비 하였다. 생 울타리는 사생활 보호의 기능과 울타리로써의 기능 뿐 아니라 새들의 쉼터가 되기도 하고 텃밭의 다양성 측면에서 꽤 괜찮다고 생각 한다. 올 봄에는 이런 생각을 못하고 여름이 다 되어서 '생울타리를 만들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였다. 뒤늦게 부랴 부랴 도전해 보았지만 울타리로서의 기능을 하지 못했다(생육일수도 모자란 탓). 올해는 미리 미리 시작 하리라.
홍댑싸리
가을이 되면 빨갛게 예쁜 물이 드는 작은 한해살이 식물이다. 가지를 모아 싸리 비로 만드는 그 싸리이다. 내 텃밭은 지대가 낮아 언덕길에서 내려오다 보며 텃밭과 마당이 훤희 보이는 구조인데다가 텃밭 한쪽은 울타리도 없어 사람들이 지나가다 슥 보고 들어 올 수도 있다. 그래서 내년에는 뚫려 있는 울타리 쪽에 댑싸리를 심어 울타리를 조성 해야겠다.
해바라기 -옆에 콩 같이 심기
해바라기는 큰 키에 시원한 꽃이 매력적인 식물이다. 새와 벌을 유인하는 식물이기도 하다. 올해는 해바라기 일부를 울타리로 사용 하기도 했는데 내년에는 올해보다 간격을 조금 더 조밀히 심어 줄 예정이다. 내년에 해바라기를 심을 때에는 아래에 콩도 함께 심을 생각이다. 콩과 식물은 밭에 질소 고정을 해 주기 때문에 생태 텃밭에서는 필수인 작물이다. 내년에는 해바라기와 옥수수 아래 콩을 심어 줄 예정이다.
해바라기 수확 / 해바라기 씨 수확하기 / 여름의 꽃 해바라기 / 해바라기 파종부터 수확까지
러시안세이지
봄에 심을 씨앗을 준비 하기 위해 일부 씨앗을 구매 하였는데 러시안 세이지 역시 이미지가 너무 예뻐서 구입하였다. 사초처럼 자라며 울타리나 담장을 따라 심으면 좋은 식물이다. 라벤더를 닮은 하늘색 꽃이 아름다우며 건조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기 때문에 텃밭이 아닌 울타리에 심기에도 좋은 식물이다. 러시안세이지는 여름부터 가을의 모습도 아름답지만 겨울이 되면 하얀 수피가 매력적인 식물이라 외국의 겨울정원에 많이 심는 작물이기도 하다. 올해 황량한 텃밭 정원을 보며 '겨울에도 뭔가 볼거리가 있었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러시안 세이지가 딱이다. 내년에 식재할 식물 중 가장 기대되는 아이 중 하나이다.
3. 각종 곤충을 유인하는 작물 심기
한련, 허브류, 밀원 식물 등 향기가 있는 꽃
살아 있는 생태 텃밭을 만들기 위해선 다양한 곤충들을 모을 수 있는 식물을 함께 심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텃밭에 다양한 동물들이 찾아오면 훨씬 적은 노력을 들이고도 풍성한 수확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해충을 잡아먹는 익충, 수분을 도와주는 곤충, 애벌레를 잡아먹는 새들을 텃밭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이런 동물들이 좋아 할만한 화려하고 향기로운 식물들을 텃밭 곳곳에 배치 해 주는 것이 좋다. 물론 텃밭 정원이 화려하고 향기로워 지면 사람에게도 분명 좋을테지만. 올해는 허브를 위주로 심었는데 내년에는 여기에 다양한 꽃 종류를 더할 생각이다. 식용으로 활용하기도 하고 작물 대신 덪 식물이 되는 한련의 씨앗은 이미 준비가 되었고 텃밭에 향기를 더해 줄 스위트알리숨과 스토크를 주문 하였다. 이브닝스토크는 올해 처음 심어 본 꽃이였는데 향기가 정말 좋아 씨앗을 추가로 구매 하였다. 물론 올해 피었던 자리에서 자연발아 되기를 기대 하지만 혹시나 안 될수도 있으니 말이다.
이브닝스토크 꽃 개화 / 이브닝스토크 파종 후 40일 경과 / 여리여리한 여름꽃 / 이브닝스토크 키우기 / 키우기 쉬운 여름 꽃
익충을 불러 들이는 식물 1. / 생태 텃밭 만들기 / 퍼머컬쳐가드닝
4. 지피식물
물망초, 토끼풀
사실 올해 생태 텃밭을 시도 하면서 가장 성과가 있었던 것은 흙이 마르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전에 어깨 너머로 본 텃밭은 한여름에는 흙이 딱딱해지고 부서지기 일수였는데 올해 잡초를 뽑지 않고 베어 내어 그 자리에 덮어 주었더니 한여름에도 흙이 마르지 않았다. 여름에 파종 하기 위해 흙을 파 낼때도 검고 건강한 흙이 나왔다. 또한 물 주는 횟수도 현저하게 줄었다. 그래서 내년에는 풀 멀칭을 하는 동시에 살아있는 지피식물들을 활용 해 볼 생각이다. 사실 올 봄에 화이트 클로버를 조금 뿌려 두었는데 제대로 번식 하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에 물망초와 크림슨클로버를 새로 구입 하였고 이들은 노지 직파를 하지 않고 모종으로 키운 후 옮겨 심을 예정이다. 내년에는 조금 더 건강하고 부드러운 흙을 만들게 될 것이다.
- 제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 포스팅이 도움이 되었다면 공감 "꾹" 눌러 주세요. 포스팅 하는데 힘이 됩니다 :)
- 도움이 되는 의견이 있다면 언제든지 댓글 달아 주세요.
- 더욱 양질의 포스팅을 할 수 있도록 많은 격려 부탁 드립니다.
[이 블로그 추천 글]
'가드닝 > #1. 첫번째 텃밭(~2019)' 카테고리의 다른 글
트레이파종 2차 / 트레이파종 장단점 /씨앗 파종하기 /제라늄, 수국, 철포나리, 큐피트의화살, 토마토, 아스파라거스,수세미,부추,오토메사과,아삭이고추,당귀,한련, 작약,금화규,카이란 (2) | 2020.02.07 |
---|---|
나의 첫번째 정원 이야기 / 텃밭 정원의 시작 / 텃밭 1년차 이야기 / (0) | 2020.01.03 |
알리움 기간티움 키우기 / 구근의 종류 / 소모성 구근 / 알리움 대륜종 / 정원에 포인트가 되는 식물 (0) | 2019.12.01 |
겨울철 식물들 증상 / 식물들이 겨울을 나는 법 / 시들어도 죽은 것이 아니다? (4) | 2019.11.30 |
깨 채종하기 / 깨 털기 / 겨울 텃밭 갈무리 하기 (2) | 2019.11.2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