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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읽고, 쓰다/대만 여행 에세이36

05.숙소를 고민하다 항공권을 끊고 나서 너무 설레였었나보다. 대만으로 떠나기 일주일 전까지 나는 한 일이 없었다. 그러니까 다시 말해서 햑 한달간의 시간동안 비행기표만 끊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이야기이다. 숙소 예약도, 일정도, 환전도, 아무것도...사실 나는 여행의 시작부터 끝까지 시간표를 짜는 사람이다. 몇시 쯤에 공항에 도착해서 몇시에 어디로 이동하고 첫째날은 어디를 구경하고 둘째날은 어디를 어떻게 이동할 것인지 등. 그런데 왜인지 이번 대만 여행을 준비 할 때에는 거짓말처럼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계획이 없다는 것에 대한 조급한 마음조차 없었다. 마냥 좋았었나보다. 그 좋은 기분을 간직하느라 뇌가 다음 할 일들을 망각한 것 같았다. 계속 잊고 있다가 메일함으로 날아 온 '일주일 후 출발이니 미리 확인하시고 체크인.. 2019. 1. 23.
04.여행의 시작 앞서 말 했듯이 대만으로 가는 비행기표를 정말 싸게 구했다. 왕복 16만원.물론 새벽 출발/새벽 도착 비행기이고 출발 공항도 대구이긴 했지만 뭐 그게 대수인가. 대구 처음 가보는데 구경도 하지 뭐. 멀리 가는 것도 아니고 3시간 비행기 타는데 퍼스트 클래스를 타고 간다고나 메이저 국적기를 고집할 이유가 없었다. 무엇보다도 가장 현실적인 이유는 여행 자금이 넉넉하지 않았던 것이지만...혼자서 낮선 땅에 새벽 두시에 떨어진다는 두려움은 회사를 벗어나 처음으로 오롯이 나의 시간을 갖는 것에서 오는 설레임을 이기지 못했다. 비행기표를 끊는 것 외에 아무것도 하지 않았지만 평일 티켓이 내 손 안에 있는 것 만으로도 괜시리 뿌듯했다. '그냥 하면 되는 것을. 무슨 부귀 영화를 누리겠다고 참고 기다리면서까지 하고 싶.. 2019. 1. 23.
03.싼 값에 비행기표를 구하다. ....역시 여행인가? 그동안 아침 9시부터 오후 6시 까지 회사에 매여 있다가 퇴사하는 사람들의 루트가 그렇듯 나도 여행인건가? 너무나 뻔하지만 흔치 않은 기회임은 분명하다는 느낌이 왔다. 직장인에게 평일여행은 정말이지 잡고 싶지만 잡을 수 없는 그것 아니던가., 일하는 동안 한번도 쉬지 않고 성실히 근무한 나를 위한 보상이 필요했다. 그래서 뻔하지만 그 보상을 '오롯이 혼자 하는 여행'으로 그 보상을 하기로 했다. 친구들과 여행은 언제나 좋다. 하지만 빨간날(표가 가장 비싼 날), 혹은 주말(표가 가장 비싼 날)의 항공권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는데 퇴사를 하기로 한 나는 당당하게 평일 티켓을 찾고 있었다. 성수기때의 항공권 보다 훨씬 싼 티켓들이 가득했다. 그러던 중 [대만 왕복 16만원]티켓이 홀린.. 2019. 1. 23.
02. 역시, 여행인가? '젠장!!'이렇게 살면 앞으로 또 4년이 흐르겠지. 4년 후의 나는 또 '젠장'만 반복하고 있지 않을까? 나는 행복하게 살고 싶은데 전혀 행복하지 않았다. 하루에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에 갈 생각만 해도 편두통이 오는데 행복은 무슨 행복.32살의 여자이기 때문에 안정된 직장에서 결혼때까지 버티라고 말 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하지만 그건 말도 안된다는 것을 누구나 안다. 결혼 할 떄까지 버티면, 그 다음은? 만약에 결혼을 안하면 그냥 계속 이렇게 살아야 하는건가? 서른이 지나고 또 세번의 해가 지나서 그런가 앞으로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에 대해 많이 생각해 보게 되었다. '난 이곳에서 행복하지 않아. 내 노력과 업무적 성취에서 불구하고 부당한 대우를 받는데 또 이걸 참고 다니라니, 정말 말도 안돼!'.. 2019. 1. 23.
01. 직장을 그만 둘 이유 3만 6천가지 4년간 다닌 직장을 그만 두게 되었다. 사람들이 다니는 직장을 그만두는 이유는 대략 총 3만 6천 7백가지 정도 되는데 내가 그만둔 이유 역시 특별하기 않고 그 많고 많은 이유중에 한 두개의 이유라고 해 두는게 좋겠다. 사람은 참 간사하다고 생각한다. 직장에 들어오기 전 '합격만 하면 열심히 다녀야지'라고 의지를 활활 태웠지만 입사 후 얼마의 시간이 지나니 그 다짐은 서서히 희미해졌다. 왜 그렇게 변했는지, 굳이 이야기 하지는 않겠다. 모든 직장인이 느끼는 그 이유일테니까. 직급도 있도, 정기적으로 적지 않은 수입의 통로가 되어 주는 회사인데 어느 순간부터 출근 하는 일이 힘겨워졌다. 심지어 어느 날은 아침에 출근 할 생각을 하기만 해도 머리가 지끈거리지도 했다. 편두통을 달고 살던 떄의 이야기이다. 퇴.. 2019. 1. 22.
16.여행 블로그가 답은 아니다 대만 여행을 하기 전 일정을 짜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블로그를 많이 찾아 봤다. 대만을 다녀 온 사람들의 포스팅 중 열이면 열사람 모두 대만에서 이동 할때 현금을 내기 번거로우니 교통 카드를 구매하라고 했다. 이지카드라고 불리는, 거의 대만 여행의 필수품이라고 말하는 교통카드이다. 이지카드는 우리나라 캐시비나 티 머니 같은 교통 카드로 100NT로 구매 가능하며 이것으로 MRT를 할인 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뿐 아니라 버스, 기차, 페리, 고속철도 등 다양한 교통 수단도 이용할 수 있는, 여러모로 쓸모있는 카드이다. 또한 왓슨스나 기타 편의점, 심지어 스타벅스에서도 결제가 가능한 카드로 이렇게 쓰임새가 많다보니 대만을 여행하고 온 많은 사람들이 꼭 이지카드를 구입하고 여행을 시작하라고 조언 해 주.. 2019. 1.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