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 - 읽고, 쓰다/대만 여행 에세이36

26.쫄깃한 모찌 대만으로 온천을 가는 사람이라면 꼭 맛보았으면 좋겠다. 마지막 날 방문했던 우라이에서는 라오지에 거리 뿐 아니라 운선낙원으로 가는 길의 케이블카 정류장 상가에서도 모찌를 팔 고 있었다. 평소에도 모찌를 그렇게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그냥 눈으로 맛을 판단하고 지나쳤다. 우라이 산 트레킹과 운선낙원 방문을 마치고 내려오는 길에 올천을 들렀다. 그렇게 온천에서 한참을 놀다가 나오니 주인 아저씨가 차 한잔과 함께 모찌 한개를 접시에 담아 주셨다. 모찌....맛이 없겠거니 생각 했지만 그래도 차 한잔과 함꼐 정성스럽게 준비 해 주신 것이기 떄문에 조금이라고 먹어야 겠다고 생각하고 한입 꺠물었다. 그 순간, 케이블카 정류장에서 모찌 싸게 팔았는데 한 상자 사 올껄 하는 후회를 했다. 그동안 내가 먹어 보았던 모찌는.. 2019. 1. 28.
25.한끼로도 손색없는 든든한 간식, 총좌빙 총좌빙은 밀가루 반죽을 부쳐서 그 안에 취향것 햄, 계란, 치즈 등을 넣어 동그렇게 말아 손에 들고 다니면서 먹을 수 있는 간식이다. 간식이라고 하지만 한 끼 넉넉히 채우기에도 부족함이 없는 음식이다. 매일 밤야시장을 돌아다니면서 골목의 끄트머리에서 총좌빙 파는 곳을 발견 했다. 보통 아침에 두부 음료와 간단한 식사를 위한 장이 열릴 때 팔 것같은 음식이였는데 새삼스럽게 야시장의 모퉁이에서 긴 줄을 자랑하며 떡하니 자리잡고 있었다. 속에 넣는 재료를 보면 맛이 없을 래야 맛이 없을 수가 없는 조함이다. 이동식 수레(?) 앞에는 메뉴가 써 있는데 안에 무엇을 넣을지, 그리고 소스는 무엇으로 할지 고를 수 있는 것들이 쓰여 있다. 안에 넣을 수 있는 것은 계란, 치즈, 햄, 야채증이 있고 소스는 일반적으로 .. 2019. 1. 27.
24. 대왕 오징어에서 인생의 한 줄을 생각하다. 대만에 대왕 오징어 튀김 역시 유명한데 유명한 음식이니만큼 관광지 여기 저기서 맛 볼 수 있다. 4대 야시장에서는 물론이요 지우펀, 스펀, 단수이 등 한국 사람이 많이 가는 곳에서는 어김없이 판매하니 못찾아서 못먹을까 하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져녁마다 각기 다른 야시장을 놀러갔는데 어디에나 이 대왕 오징어 튀김은 있었다. 야시장 한 군데서 이 대왕오징어를 먹으려고 돌아 다녔다. 한 가게는 줄이 굉장히 길고 똑같이 대왕오징어를 파는 가게여도그 옆 가게는 줄이 없는 것이였다. 나는 줄이 없는 곳에 서서 사먹었다. 이유는 단순히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것이 싫었기 때문이다. 야시장에 볼게 얼마나 많은데!그런데 사람 심리가 참 이상한 것이 내가 줄을 설 때 까지만 해도 사람들이 이 가게 앞에 하나도 없었는데.. 2019. 1. 27.
23.오묘한 맛의 매력, 곱창국수 곱창국수라는 것이 있다. 흔히 가쓰오부시라고 하는 다렁어포 국물에 곱창을 넣고 아주 가는면을 넣어 한 그릇에 나오는 음식이다. 굉장히 식감이 부드럽고 고소하다. 하지만 처음 이 음식을 주문 하고 손에 들었을때는 '아직 먹지는 않았지만 이미 망한 맛인듯한 느낌'이 든다. 비주얼이 아름답지는 않기 떄문이다. 누국가는 매우 맛있다고 하고 누군가는 예상보다 별로라고 하기도 하는데 이는 아마도 곱창자체에서 오는 호불호가 아닐까 싶다. 곱창 국수를 파는 아종면선이라는 가게는 시먼딩 골목에 위치하고 있는데 그 흔한 홀도 ㅇ벗이 국수 퍼 주는곳, 계산하는곳, 소스 넣는곳, 그리고 4개의 의자가 전부다. 손님들 대부분은 음식을 받고 그 근처에서 서서 식사를 하기 때문에 회전률(이라고 해 봐야 테이블이 없으니 음식을 받아.. 2019. 1. 27.
22. 향기나는 소시지 향창 정말이지 이 소시지는 매일 1~2개씩은 꼭 먹었다. 일단 새로운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그 곳에서소시지를 팔면 무조건 사먹었다. 나중에 결산 해 보니 식비에서 이 소시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좀 컸을 정도이다. 일반적은 소시지 구이가 아니라 겉은 탱글탱글 하고 속은 쫄깃한데다 결정적으로 소시지에서 나는 향이 정말 매력적이였다. 마치 다른 소시지 구이는 그냥 소시지 구이라면 향창은 TOP같다고나 할까. 비슷 비슷한 매력을 가진 수많은 사람들 중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매력 한가지를 더 가지고 있는 사람을 발견한 느낌. 겉으로 봐서는 모르지만 한번 알고 나면 바로 알게 되는 그 매력 말이다. 가격은 어디서나 35NT이고 간혹가다 비싸게 받는 곳은 40NT이기도 하다. 매일 아침 숙소를 나서면서 비상금이라는 명목하에 .. 2019. 1. 27.
21.여행의 백미, 음식과 사람 대만은 정말 먹거리 전국이다. 대만을 가기 전에도 여러 블로그를 통하여 먹을 것에 대해 알아 보았지만 정말 길거리에, 특히 야시장에 가볍게 먹을 수 있는 것들이 가득하였다.지금은 우리나라에서도 도깨비 시장을 열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야시장 먹거리 하면 흔히 보기는 좋은데 조금 비싼 이미지가 있어 야시장 구경은 가도 쉽게 이것 저것 다양하게 먹어 볼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하지만 대만은 가장 비싼 소고기큐브 스테이크가 100NT, 한화로 약 4,000원도 안되는 가격이라 먹고 싶은 것들을 이것 저것 골라 먹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대만의 야시장을 찾을 떄나 다른 지역으로 이동을 할 때 지도 한장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어느새 경찰이나 역무원이 다가와서 어디를 찾느냐고 물었다. 뿐만 아니라 소시지를 사먹는.. 2019. 1. 27.
20. 대만의 한강 - 단수이 다다오청의 야경을 느끼다 시먼딩을 돌아다니다가 이정표를 보니 근처 두 블록 정도만 걸어가면 단수이 강이 있다고 써 있었다. 해가 진 후 찾아 간 곳이라 처음 들어 간 후 보이는 것은 강변을 따라 있는건물들의 모습이였다. 그 건물들이 만들어내는 고즈넉한 야경과 잘 닦여진 길을 지나가는 사람들의 모습들 뿐. 가로등이 잘 되어 있어서 강변을 따라 조금 걷다 보니 광장으로 꾸며진 곳이 있었고 사람들이 그곳에서 운동을 하거나 각자의 방식대로 야경을 즐기고 있었다. 우리나라 한강의 밤 풍경이 이 곳에 그대로 옮겨 온듯 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조금 더 이곳이 조용하다는 정도. 정식 입구가 아닌 샛길로 들어 왔기에 입구를 한번 찾아보자는 마음에 30분 정도 걷다보니 '다다오청'이라고 쓰여 있는 게이트가 보였다. 확실히 다다오청 게이트 근처가.. 2019. 1. 26.
19. 운수 좋은 날 - 228 기념 공원 대만을 오던 첫 날은 소설 운수 좋은 날과 같은 하루 같았다. 다 좋았는데 꼭 하나씩 작은 문제들이 발생 했기 떄문이다. 그런데 대만에 도착 하고 부터는 연신 운수 좋은 날이였다. 소설의 운수 좋은 날이 아닌 진짜 운수 좋은 날. 항상 친절한 사람들을 만나기도 했고 길을 걷다 보면 생각지도 못하게 볼만한 곳이 나타났으니 말이다. 숙소에서 박물관을 찾아가는 길이였다. 물론 걸어서. 걸어 가는 도충 나무가 많이 있는 공원이 앞에 보였다. 일정을 빡빡하게 잡은 여행이 아니였기에 잠시 들리기로 했다. 그냥 시민들이 이용하라고 만든 공원이라고 하기엔 그것보다 규모가 크고 잘 관리 되어 있었다. 안에 호수를 중심으로 주변에 걸을 수 있는 길이 있는데 밝고 활기찬 분위기라기 보다 차분하고 조용한 분위기였다. 한바퀴를.. 2019. 1. 26.
18. 때론 실수도 약이 된다 - 타이베이 보태니컬 가든 대만을 가면 이 곳을 꼭 가야지 하고 찾아 간 것은 아니였다. 심지어 있는지도 몰랐다. 낮에 전철을 타고 숙소로 돌아 가다가 내리는 역을 착각하고 한정거장 전에 덜컥 내리게 되었다. 바로 전철을 다시 타면 되었겠지만 제대로 내린 줄 알았으므로 아무 생각 없이 그대로 역 밖으로 나와 버렸다. 밖으로 나와서야 잘못 내렸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런 실수를 하다니. 하지만 다시 되돌아 가지는 않았다. '한정거장이면 근처 구경을 하면서 슬슬 걸어가야겠다'라는 마음이 들어서였다. 현재 이곳은 어디인지, 내가 머무는 숙소로 가려면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이정표를 봤는데 마침 잘못내렸던 역 근처에 국립 식물원이 있었다. 평소 식물원에 가서 걷고 쉬는 것을 좋아 하기에 숙소로 돌아가려는 계획을 냉큼 접고 목적.. 2019. 1. 26.
17. 걸어서 발견하기 자유여행의 좋은점, 특히 길거리를 여유있게 걸어 다니면서 하는 여행의 좋은 점은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새로운 곳을 발견하는 것이다. 여행을 가기 전 일반적으로 예쁘거나 유명한관광지를 찾는데 사실 모든 사람들이 가는 곳을 찾아가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그보다 내가 미처 찾아 보지 못했던, 많은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그런 곳을 경험하는 것이 여행의 또 다른 묘미이지 않을까? 대만에 처음 도착 했을 때 택시를 탄 것을 뺴고는 버스 전철을 이용했고 가까운 거리(MRT 2정거장 정도)는 웬만하면 걸어서 돌아 다녔다. 관광지에서 다음 목적지인 관광지까지 차만 타고 이동하기엔 거리를 그냥 지나가는 것이 아쉬웠다. 유명한 관광지보다 그냥 걸어다니는 일상적이 거리에 그 나라의 모습이 더 많이 담겨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였.. 2019. 1.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