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이 되면 으레 '봄이다' 라는 생각을 한다. 실제로는 아직 쌀쌀한 날씨가 있기도 하고 또 늦서리가 내리기도 하기 때문에 진정한 '봄'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한결 따뜻해진 햇빛이 느껴질때 내 마음대로 벌써 봄이라고 단정 짓기도 한다. 늦서리는 4월까지도 내린다. 그래서 토마토나 오이같이 서리에 약한 작물들은 노지 텃밭에 미리 심어 두면 서리 피해를 입기도 한다. 서리에 약한 작물들은 아직 심으면 안되는 그런 이른 봄인것이다. 하지만 월동작물들은 하나 둘 씩 고개를 내밀기 시작했다.
월동 식물 근황 / 튤립, 알리움, 차이브 노지 월동 / 텃밭 봄맞이하기
튤립🌷
작년에 처음으로 튤립을 심어 보았다. 빨강, 분홍, 노랑 세종류의 색을 각각 1~2구씩 총 4구를 심어 주었다. 구근이 썩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보통은 봄에 꽃을 보고 캐내었다가 가을에 다시 심는데 나는 캐내지 않고 그냥 텃밭에 두었다. 이듬해 튤립이 올라오지 않으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기로 하고 말이다. 하지만 다행히 튤립들이 올라오고 있었다.
4구를 심어주었었는데 훨씬 많이 올라오고 있는 잎들이 보인다. 그동안 땅 속에서 자구를 많이 만들었나보다. 어떤색의 꽃이 가장 많이 피게 될까? 이른 봄에 피는 꽃들은 겨울동안 단조로웠던 텃밭을 알록달록 하게 채워주어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다.
차이브🌱
드디어 내 텃밭에도 차이브가 정착을 하게 되었나보다 !
그동안 차이브를 너무 키우고 싶어서 모종도 사보고 파종도 많이 했는데 파종의 경우 싹이 제대로 나지 않았고 모종으로 키운것은 다른 작물과의 경쟁에서 밀렸는지 꽃도 보기 전에 자취를 감추었는데 말이다. 정말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작은 모종을 다시 구입하여 꽃밭으로 만든 곳, 제라늄 랜디 옆에 심어 주었는데 그때 당시만 해도 포기가 더 커지지도 않고 겨울이 다가오자 그대로 말라서 '또 죽었구나' 싶었는데 이렇게 월동을 해버리다니 감동이다.
머리로는 '차이브는 월동식물'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매번 겨울까지 키우지를 못해서 그런지 이번에 올라오는 차이브 싹이 너무 기특했다. 이제 나도 차이브 소유자!
수국 - LA DREAMIN💐
예쁘고 탐스러운 꽃을 피우는 수국은 화분에서도 월동을 잘한다. 마음같아서는 텃밭에 심어서 크게 키우고 싶지만 마땅한 자리가 없어 계속 화분에서 키우는 중이다. 일반 수국과 함께 작년에 새로 들인 일명 삼색 수국(엘에이드림인)도 움틀 준비를 하고 있다. 작년에는 애매한 세가지 색을 보여 주었었는데 과연 올해는 어떨까 기대중이다. 옆 화분에 키우는 일반 수국보다 꽃이 훨씬 크고 탐스러운 수국이라서 꽃이 만개한 후 한송이를 꺾어 집에도 들여놔야지!
알리움 기간티움
올해로 3번째 꽃을 보여 줄 알리움 기간티움도 얼굴을 내밀고 있다. 처음 잎 나오는 것만 보면 히아신스와 비슷하다. 첫 해에 1구를 심었고 이듬해 2개로 분구하여 꽃 2개를 보여 주었는데 올해는 6개의 촉이 올라왔다. 분구율이 높지 않다고 했지만 내 기대보다 훨씬 많은 자구가 생성되었다. 이렇게 신날 수가.
주먹만한 보라색꽃이 매우 매력적인 꽃인데 키도 커서 텃밭의 다른 꽃들 사이에서도 주목을 끄는 꽃이다. 작년에는 나름 화려한 꽃들을 많이 심어서 작은 텃밭이 빨강, 노랑, 주황으로 화사했는데 그 사이에서 알리움 단 두송이가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올해도 토마토와 오이같은 여름 작물이 텃밭을 차지하기 전까지 내 작은 텃밭의 포인트가 되어 줄 것이다.
아, 동네 아주머니 한분이 꽃이 아주 예쁘다고 꼭 씨앗을 받아가겠다고 하셨는데 자구 하나를 캐 내어 화분에 심어 드려야겠다.
*📢 3월 말 제 블로그 구독하시는 분들 중 1분께 알리움 자구를 보내드리겠습니다. (3월 말까지는 조금 더 키워야 할 것 같아서요) 3월 말 '나눔'카테고리를 확인 해 주세요.
알리움 드럼스틱
알리움 드럼스틱은 작년에 모종으로 사서 심어 주었다. 드럼스틱이라고 해서 골든볼일줄 알고 기대했던것인데 알고보니 알리움 드럼스틱이었다. 기간티움이 히아신스나 튤립처럼 잎을 내며 자란다면 알리움 드럼스틱은 마늘 또는 부추잎과 비슷하다. 꽃은 기간티움 미니미로 구 형태의 작은 보라색 꽃을 피운다. 작년에는 한포기에서 세송이의 꽃을 피웠는데 올해는 과연 몇송이나 피게 될까?
관하 딸기
딸기가 월동하리라고는 믿어 의심치 않았지만 올해는 조금 걱정이 되었다. 딸기가 생각만큼 런너를 많이 뻗지 않기도 했고 겨울동안 겉에 큰 잎들은 마르더라도 잎을 들춰보면 안에 속잎은 초록을 유지하고 있었는데 이번 겨울에는 그런게 거의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작년에 틈틈히 딸기 한두개씩 맛있게 따먹은지라 만일 올해 월동을 못하면 다시 사야지 마음 먹고 있었는데 딸기도 파릇파릇한 새 잎을 내기 시작했다.
겨울이 오기 전 화분에 런너를 옮겨 심고 키우던 작은 아이도 새 잎을 내고 있다. 겨울동안 조금이라도 월동에 도움이 되라고 위에 덮은 잎들을 그대로 두었는데 이제는 정리해줘도 될 듯 싶다.
**📢 4월이나 5월 중 제 블로그를 구독하시는 분들 중 몇분을 추첨하여 관하딸기(사계딸기) 나눔 예정입니다. 봄에 본격적으로 잎이 많이 나오기 시작하면 작은 포트에 런너를 심어야 하기에 추첨 인원, 시기등은 미정입니다. 4월 중 제 블로그의 '나눔'카테고리를 확인 해 주세요
메리골드
작년 한해 텃밭에서 (알아서)잘 자랐던 메리골드. 갈무리를 제대로 하지도 않고 텃밭에 그대로 남겨 두었는데 겨울동안 아주 잘 말라 있었다. 그래서 마른 꽃송이에서 씨앗을 뽑아 그대로 텃밭에 다시 뿌려주었다. 이번 주 봄비가 내려 땅이 촉촉하게 젖으면 메리골드도 싹을 틔울 것이다. 내가 너무 자연의 힘을 믿어서 우연에 기대는걸까. 싹이 안나오는것 같으면 포트에 파종해서 또 기르면 되니까.
올해는 식용 꽃을 좀 키워서 텃밭 샐러드를 해서 먹을때도 기왕이면 '예쁘게' 차려먹을 계획을 세우는 중이다. 메리골드도 식용이 가능한 꽃이기 때문에 올해 꼭 키워야 하는 꽃이다. 만약을 대비해 미리 포트에 좀 심어 두어야겠다.
팬지 & 비올라 (삼색 제비꽃)
식용꽃을 키워보기 위해 팬지와 비올라 모종을 색깔별로 1포트씩 구입하여 꽃전용 구역에 심어 주었다. 기온이 서서히 올라가면 포기가 커지기 때문에 미리 조금씩 거리를 두고 심어 주었다. 예전부터 비올라와 팬지의 구분이 힘들었는데 이번에 모종을 구입하면서 알아보니 단색의 조금 큰 꽃이 팬지, 그리고 꽃이 작으면서 여러가지 색을 가지고 있는것이 비올라라고 한다. 언뜻 보기에는 잎도 조금 다른것 같다. 비올라는 꽃이 작은 대신 잎이 조금 더 넓직한 느낌인데 이건 포기가 조금 더 자란 후에 다시 확인 해봐야겠다.
텃밭에 꽃이라도 심어 두니 조금 더 봄 같은 느낌이 든다.
이제 땅속에 있던 식물들이 하나 둘 봄을 알리는 중이다. 본격적으로 파종도 해야지. 당분간 주말은 무척 바쁠 것 같다. 부지런히 씨앗을 뿌리고 정리하고 또 씨앗을 뿌리고.. 이걸 반복해야 할테니 말이다. 생각만해도 너무 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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