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하도 미세먼지다 뭐다 말이 많다. 어릴때만 하더라도 공기가 나쁜게 뭔지 생각도 못해봤는데 이제는 사람들이 공기의 질도 신경을 써야 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물론 사람 탓이기는 하다) 그러면서 동시에 '공기정화식물'이 인기를 끌게 되었다. 그리고는 'NASA에서 선정한 공기 정화식물'이라는 타이틀이 붙은 식물들이 인기를 끌게 되었다. 나도 올해 여러가지 식물을 들이면서 소위 공기 정화 식물이라고 말하는 식물들을 몇 가지 들여 두었고 약 1년 동안 키웠던 후기를 정리 하려 한다.
실내에서 키우기 좋은 공기 정화 식물 종류 / 공기정화 식물 키워본 후기 /
키우기 쉬운 공기 정화식물 베스트
NASA에서 왜 공기 정화 식물 실험을 했을까?
글로벌 식물 연구소도 아닌 미 항공 우주국 나사에서 공기 정화 식물에 대한 연구를 했고 그게 우리나라에서 공기 정화 식물을 키우는 일종의 근거가 되었다. 그렇다면 왜 나사에서 이렇게 쌩뚱맞은 연구를 했을까? 사실 이 실험의 원래 목적은 우주 정거장에 거주하는 우주인들의 생활 개선에 대한 연구였다. 한정된 공간안에서 생활해야 하는 우주인들의 생활 개선을 위해 쉽게 키울 수 있으며 화학 물질(유해물질) 제거 능력이 있고, 습도조절을 할 수 있는 식물들을 선별해 가장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식물들 리스트를 발표한 것이다. 여기서 주목 해야 할 것은 식물 선정 기준이다. 흔히 사람들은 공기 정화 능력 1위면 다른 식물들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양의 공기를 깨끗하게 해 줄 것이라 생각하는데 그것은 잘못 된 생각이다. 예를 들어 종합 1위를 한 아레카 야자의 경우 증산 작용율은 1위이지만 암모니아 제거율은 2위를 한 관음죽이 더 높기 때문이다.
공기 정화 식물은 정말 공기 정화를 할 수 있나?
이 점에 대해서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할 수 있지 않을까? 식물들은 실제로 음이온을 방출하고 공기중에 유해성분을 흡수하기는 하지만 그 양은 극히 미비하다. 해당 공간에 최소 1/3 이상은 식물들로 둘러 쌓여야 공기 정화 면에서 눈에 띄는 효과를 볼 수 있는데 식물원이 아니고서야 집 안에 그렇게 식물을 들여 두지는 않기 때문이다. (극적인 공기 청정효과를 원한다면 집안을 숲으로 꾸미거나 공기청정기를 구입하는게..)
어쨋든 키워 보고 싶었던 식물들을 한 두개 들이다 보니 공기정화 식물이라고 불리는 아이들을 키우게 되었다. 좋은게 좋은거라고 일단 키우다 보면 심신 안정에도 좋고 공기 정화도 (아주 아주 미량이지만) 하고 있을 것이라 확신하며 말이다. 1위 부터 50위까지의 식물 중 내가 키운 것들은 어떤 것이 있나, 잘 키우고 있나 한번 쯤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공기 정화 후기가 아닌 식물 키우기 난이도 비교 정도.
키우게 된 공기정화 식물 리스트(과거에 키웠거나 지금 키우고 있는) : 인도고무나무, 드라세나, 잉글리시 아이비, 스파티필름, 행운목(드라세나 맛상게이나), 스킨답서스(에피 프레넘). 싱고니움, 테이블야자, 홍콩야자, 크로톤
1. 인도 고무나무
(종합 평가 80점. NASA 실험 공기 정화 식물 4위)
포름알데히드 제거율 8위
고무나무는 키우긴 했다. 작년에 잠깐. 키우기가 매우 쉽다고 했는데 결론은 죽어 버렸다. 식물에 대한 이해가 많지 않을 때 우리 집의 환경은 고려하지 않고 실내에서 잘 자란다고 하니 주구장창 실내에서만 두고 키웠던게 원인이였던 것 같다. 참고로 우리 집은 빛이 1도 들어 오지 않기 때문에 낮에도 캄캄한 그런 곳이다.
여름 동안에는 잘 자랐으나 겨울 월동을 위해 실내로 들여 온 이후 시름 시름 앓다가 죽었다. 지금 다시 보니 햇빛 부족과 자리 이동으로 인한 몸살이 원인인듯 싶다. 게다가 식물체에 비해 화분도 너무 작다. (너무 가혹하게 키웠다...)너무 무지한 상태에서 키웠기 때문에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번 키워보고 싶은 식물이다.
2. 드라세나 자넷 크레이크
(종합 평가 78점. NASA 실험 공기 정화 식물 5위)
포름 알데히드 제거율 5위
빛이 부족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지만 온도가 10이하로 내려가면 냉해를 입기 때문에 실내에서 월동 시키는 것이 좋다. 건조에는 일반적으로 강하지만 공중 습도가 높은 것을 좋아 하기 때문에 수시로 분무를 해 주는 것이 좋다. 키우기는 까다롭지 않은데 우리 집에 오기 전까지 (부모님 댁에서) 여름- 가을동안 밖에 두고 거의 관심을 주지 않으며 키웠다. 물론 밖이지만 한 낮에도 그늘이 지는 자리였기 때문에 가능했다. 키가 3m까지 자라지만 우리나라 기후에서 그냥 키울 경우 얇은 줄기로 키만 커지게 된다. (지금 내 드라세나가 그렇다)
드라세나 키우기 / 드라세나 종류 / 드라세나 물주기 / 드라세나 키울때 주의할 점 / 실내 공기 정화식물 드라세나
3. 잉글리쉬 아이비(헤데라)
(종합 평가 78점. NASA 실험 공기 정화 식물 6위)
포름 알데히드 제거율 9위
삽목도 잘되고 여름철 과습과 겨울철 건조에만 주의하면 무난하게 키울 수 있는 식물이다. 음지에 두어도 잘 자라고 반 양지에서도 파릇파릇하게 잘 자라는 식물이며 물꽂이로 키워도 뿌리를 잘 내리기 때문에 화장실 같이 습하고 어두운 장소에서 키우기도 좋은 식물이다. 현재 우리 집에는 화장실에 물꽂이 화분 한개와 현관에 행잉 화분 1개가 있는데 두개 모두 별다른 질병 없이 잘 자라주고 있다. 겨울철에는 자주 분무를 해 주어 공중 습도를 높여 관리를 해 주는 것이 좋다.
아이비 키우기 / 실내 공기 정화 식물 / 실내에서 키우기 좋은 식물 / 음지에서 키우기 좋은 식물/아이비가 죽는이유
4. 스파티필룸
(종합 평가 75점. NASA 실험 공기 정화 식물 10위)
알콜, 아세톤 제거율 우수
월동온도는 5도-10도로 뿌리만 얼지 않으면 봄에 새 순이 난다. 작년 겨울 낮의 온도가 10도 정도 되는 장소에서 월동을 하였는데 겨우 냉해를 이겼나 싶을 시기에 장마철 과습으로 또 한번의 위기를 겪었다. 연달아 피해를 입어 처음 데려왔을 때 보다는 키가 많이 작아 지긴 했지만 다시 파릇파릇한 잎을 내고 있다. 왠만해선 죽이기 힘든 3대장(스파티필룸, 스킨답서스, 홍콩야자) 답다. 스파티필룸은 국화와 함께 나사에서 제시한 5가지 독성(벤젠, 포름알데히드, 트라이클로에틸렌, 자일렌&톨루엔, 암모니아)을 제거하는 식물이기도 하다. 구매 접근성과 관리 난이도면에서도 우세한데 왜 스파니필룸이 10위인지 모르겠다. 개인적으로는 4위인 고무나무보다 키우기 쉬운 식물인데 말이다. 여기 저기 옮기면서 키워 본 결과 밝은 그늘 (햇빛이 가득 들어 오지만 선반 등에 가려 그늘 지는 곳)에서 잎도 내며 가장 무난하게 자라는 것 같다. 직광은 아니였지만 너무 밝은 곳일 경우 잎 끝이 타 들어 갔고 음지의 경우 식물이 거의 성장을 안하는 듯 보였다.
잎끝이 갈변한 스파티필룸 / 스파티필룸 물주기 / 스파티필룸의 회복력 /실내에서 키우기 쉬운 식물 추천
5. 에피프레넘(스킨답서스)
(종합 평가 75점. NASA 실험 공기 정화 식물 12위)
재배와 관리 편의성 우수
역시 왠만하면 죽이기 힘든 식물 3대장 중 하나이다. 포름알데히드를 제거하는 능력이 있지만 12위에 랭크된데에는 키우기 너무 쉽다는 점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 듯 하다. 현재 스킨답서스는 현관에서 1포트, 화장실에서 수경으로 1포트 키우고 있는데 화장실에서 자라고 있는 스킨답서스가 더 잘자라고 있다. 아무래도 공중 습도가 높아서 그런 것 같다. 현관에서 키우는 스킨답서스는 행잉화분에 걸려 있어 한동안 엽면에 스프레이 하는 것을 잊고 있었더니 잎이 조금씩 상한게 생겼다. 스킨답서스는 역시 공중 습도가 생명이다. 공중습도만 주의하면 키우기 쉬운 식물이다.
스킨답서스키우기 / 스킨답서스 분갈이 / 스킨답서스 포기 나누기 / 스킨답서스 수경재배
6. 싱고니움
(종합 평가 70점. NASA 실험 공기 정화 식물 19위)
처음에 10cm포트로 들인 후 약 4개월 동안 두번이나 포기 나누기를 해 주었다. 그만큼 번식력이 강하고 키우기도 쉬운 식물이다. 굴광성이 강하기 때문에 한쪽으로만 두면 잎들이 해가 나는 쪽으로 기울여 자란다. 싱고니움 역시 공중 습도가 높은 것을 좋아한다. 화분에서도 현재 잘 자라고 있고 화장실에서 수경으로 키우고 있는 아이도 짱짱하게 잘 자라주고 있다. 화장실은 이미 공중 습도가 높기 때문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고 있었고 화분에서 키우는 싱고니움은 매일 아침 분무정도만 해주고 있다. 가끔가다 흙이 너무 말라 딱딱할 정도일때 물을 듬뿍 주는 것 말고 따로 관리 하지 않는데도 잘 자라주는 식물이다. 처음에 이름에서 오는 느낌은 왠지 키우기 까다로울 것 같았는데 실제로 키워보니 너무나 무난한 식물이다.
싱고니움 분갈이 / 싱고니움 키우기 / 공기청정식물 / 실내에서 키우기 좋은 식물 추천
7. 테이블야자
(종합 평가 66점. NASA 실험 공기 정화 식물 21위)
한 포트 구매하여 포기나누기해 준 후 테이크아웃 컵에서 키우고 있는데 성장속도가 빠르지 않아 쉽게 키울 수 있다. 어두운 부엌에 두고 키우지만 꾸준히 새 잎을 내 주고 있다. 건조하게 키우는 식물이라 물은 정말 흙이 바스러질때 쯤 한번씩 저면관수로 주었고 대신 분무를 자주 해주고 있다. 분무하는 것 말고는 따로 손이 가지 않는 식물이라 실내에서 키우기 좋다. 관리하는 노력에 비해 너무 근사한 잎을 내 주고 있으니까. 이름 그대로 테이블 위에 올려 두고 키우면 멋진 플랜테리어 소품이 된다. 식물을 선물하고 싶다면 테이블야자를 추천한다.
테이블야자 / 공기정화식물/에코플랜트/집들이 선물 추천 / 테이블 야자 정보
8. 쉐프렐라(홍콩야자)
(종합 평가 65점. NASA 실험 공기 정화 식물 23위)
왠만해서는 죽이기 힘든 식물 3대장(스파티필룸, 스킨답서스, 홍콩야자)이기 때문에 초보자가 키우기 쉽다. 실제로 키우면서 처음 분갈이 말고는 거의 신경을 써 주지 않았다. 올해 유난히 비가 많이 오기도 했지만 여름동안 비오는 날 비를 맞추며 물 준것 외에는 따로 물을 준 적이 손에 꼽을 정도이다. 잎줄기를 따서 물에 꽂아도 뿌리가 날 정도로 생명력이 강하다. 자라는 속도가 빠르고 (특히 비 온 다음날은 새잎이 막 생긴다) T/R율(지상부와 뿌리 비율)이 1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분갈이 혹은 가지치기와 뿌리정리가 필요하다
홍콩야자 키우기 /홍콩 야자 물꽂이 / 수경재배하기 좋은 식물 / 플렌테리어 센터피스 /식물로 테이블 장식하기 / 공기 정화 식물 키우기
정리 해 보니 생각보다 많은 '공기 정화 식물'군을 키우고 있었다. 대부분이 키우기 까다롭지 않은 식물들이다. 일단 작게, 공기 정화식물 키우기를 시작해 보고 싶다면 스파티필룸, 싱고니움, 테이블야자를 추천한다. 개인적인 경험으로 키우기 쉬우면서 눈이 즐거운 순위로 추천을 하였다. 위에 언급한 식물 외에도 키워 봤던(과거형 - 결국은 저 멀리 보내버린) 식물은 맨 처음 언급한 고무 나무 외에 포인세티아. 행운목이 있으며 지금 키우고 있지만 조금 더 관찰 해 봐야 하는 식물은 크로톤이 있다. 올해 한번 더 월동을 하면 조금 더 자세하게 지금 키우고 있는 식물에 대해 이해 할 수 있게 되겠지. 꼭 공기 정화기능이 아니더라도 식물들을 키우면 얻을 수 있게 되는 것들이 많다. 대부분의 식물을 두고 키우는 현관에는 꽃이 피는 시기에 향기가 난다. 그리고 아침마다 현관으로 초록이들을 보러 가는 걸음이 즐겁다. 식물의 '기능'에 무게를 두기 보다 식물을 키우는 행위 자체를 즐기는 것이 훨씬 건강에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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