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일이란 정말 알 수가 없다. 작은 시골집에 딸려 있는 텃밭을 가꾸며 계속 살 줄 알았는데 예기치 못하게 너무나 갑자기 이사를 하게 되었다. 너무나 갑작스럽게 진행된 일이라 텃밭에 심어 두었던 숙근초와 월동중인 딸기, 허브, 아로니아 등도 그대로 두고 오게 되었다. 더욱이 새롭게 이사한 곳은 텃밭이 담 옆에 붙은 한고랑 정도이다. 그리고 정말 클래식한 옛날 집 답게 별채로 지은 작은 창고 위의 옥상을 활용 할 수 있다. 물론 화분으로 말이다.
나의 두번째 정원 이야기 / 텃밭 시작하기
#옥상
옥상은 햇빛이 하루 종일 들기 때문에 바람에 의한 피해 정도를 제외 하면 작물을 키우기 나쁘지 않다. 옥상 담 부분이 낮아 바람의 영향을 쉽게 받는데 여름에 태풍 대비를 제대로 해야 할 듯 싶다. 옥상 전체에 흙을 깔 생각이 아니고 화분을 두고 키울 생각이기 때문에 새롭게 화분과 흙들을 준비 해야 한다. 다행히 전 주인이 플라스틱 화분 세개 정도를 두고 갔기 때문에 저것들을 우선 사용해야겠다.
첫번째 텃밭에서 가져 온 몇 안되는 중형 화분 급 아이 중 하나인 유칼립투스이다. 이전에는 텃밭에 있던 것인데 옮기기 전 서리를 맞은데다가 옮기면서 수분이 부족했는지 잎의 상당부분이 말랐다. 씨앗부터 키운 아이라 애착이 가는데 안타깝다. 이대로 말라 죽는지 아닌지는 일단 봄까지 기다려보고 판단해야겠다.
로즈마리 역시 지난 여름동안 무성하게 잘 자라주었기 때문에 이곳까지 다시 데려온 아이이다. 옥상의 햇빛이 좋아 올려 두었는데 너무 찬 서리에는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하여 지금은 마당 안쪽 서리를 맞지 않는 곳으로 옮겨 두었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다시 옥상으로 옮겨 둘 예정이다. 이리 저리 옮기는 것이 조금 귀찮기는 하지만 로즈마리가 이번 겨울을 무사히 넘길수만 있다면야 이정도쯤은 할 수 있다.
화분에 심어 둔 알리움도 옥상으로 올려 두었다. 지난 겨울 구근을 하나 구입하여 화분에 심어 두었는데 여유가 되었다면 네다섯개 더 샀을 것이다. 봄에 싹이 올라와 꽃이 핀다면 딱 한송이만 피어서 너무 외로워 보일 것 같지만 어쩔 수 없다. 알리움은 내한성이 강해 전국에서 노지 월동이 가능하며 이듬해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겨울동안 영하 5도 이하인 곳에 약 두달 정도 두어야 한다.
블루베리 역시 이사할 때 텃밭에서 캐내어 들고 온 아이이다. 작년이 2년차였으니 올해 3년차가 되는 블루베리이다. 올 봄에는 열매를 조금 맺어 주려나? 지난 해 텃밭에서는 토양도 산성토양을 맞춰주지 못했고 옆에 심었던 아로니아의 수세가 너무 강했던 탓에 열매를 제대로 맺지 못했다. 올해는 단독 화분에 열매를 잘 맺게 하기 위해 솔잎이나 커피 가루를 든든히 넣어 줄 참이다.
#텃밭
올해 내가 사용 할 수 있는 텃밭. 왼쪽의 한줄이 전부이다. (오른쪽 멀칭 되어 있는 곳은 이웃집의 텃밭)
이렇게 보니 꽤 커보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4~5걸음정도 되는 길이에 폭은 점점 좁아지는 형태이다. 이웃 할아버지는 텃밭을 할 때 약을 많이 주신다고 하시니 내 작물에도 분명히 영향이 있을 것이다. 이곳에는 담을 타고 올라가는 오이, 수세미, 호박류와 고추, 토마토를 심을 예정이다. (이렇게 이야기 하고 쌈채소류만 심을 수도 있다). 마당 안이 아니고 대문 밖이라 어떤 작물을 심을 지 고민된다.
#실내 화분
이번에 이사한 후 처음으로 심은 작물은 레드치커리이다. 이번 겨울에는 수경재배에 한번 도전 해 보았다. 보통 겨울에 수경재배를 하게 되면 LED등이 필수 이지만 오로지 햇빛으로만 키워야 해서 쑥쑥 자라지는 않을 것이다. 햇빛도 부족하고 기온도 낮은 지금 계절동안 얼마나 자라줄지 궁금한 아이.
왼쪽의 구문초는 이전에 노지에 심었던 구문초를 삽목했던 것인데 가을 - 겨울동안 꽤 자라서 제법 화분에 가득 찼다. 향기 나는 식물이 많이 있었으면 하는 바램에 오른쪽의 라벤더도 구입 하였는데 봄이 되면 폭풍 삽목을 하여 개체수를 늘려야겠다. 집안 여기 저기서 향기가 나도록.
그 외에 가져온 식물은 수국, 우단동자, 미니장미, 패랭이이다. 수국은 늦게 삽목 한 가지이긴 하지만 그래도 열심히 싹을 내고 있다. 내년에는 ... 꽃을 피울 것 같지는 않다. 너무 늦은시기 삽목가지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미니 장미 역시 수국과 마찬가지로 늦게 가지를 잘랐다. 수국과 미니 장미 둘 다 모체를 가져 오고 싶었으나 그렇게 하지 못하고 아쉽지만 일부 가지만 가져 오게 되었다. 우단동자와 패랭이의 경우 늦가을 파종을 하였는데 조금씩 자라고 있다. 내년 봄이면 꽃을 피워 줄 것이다.
- 수국 삽목하기 / 수국 삽목시기 / 번식 잘되는 꽃 추천 / 정원에 식재하면 좋은 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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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아끼던 몇가지 식물들로 두번째 텃밭을 시작하게 되었다. 더 작아진 텃밭이지만 더 다양하게 활용 해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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