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름지기 봄에 야심차게 텃밭을 시작하여 성공하려면 그 전 겨울부터 차근차근 준비해야 한다. 물론 모두가 아는 말이고 모두가 하는 말이지만 지난 1년 텃밭을 하면서 더욱 와 닿았던 말이다. 미리 준비 했더라면 우왕 좌왕하며 하지 않고 조금 덜 바쁘게 작물들을 키웠을까? 두번째 텃밭을 시작 하기 전, 그래도 올해는 두번째니까 조금 더 잘 해보기 위해 차근차근 올해의 계획을 세우기로 하였다.
2020년 텃밭 계획 / 선물하는 작은 텃밭 / 1월에 텃밭에서 할 일
텃밭 크기 / 작물을 심을 수 있는 곳 확인하기
작년과 달리 올해는 텃밭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곳이 한정 되어 있다. 실질적으로 '텃밭'이라고 할 만한 곳은 C구역 뿐이며 화분을 놓는다면 창고의 옥상인 B구역에서도 가능하다. D구역은 담 옆 길가에 포장되지 않은 부분으로 작물을 심기보다는 꽃을 심는것이 적당할 것 같다.
A: 집. 특이하게 집과 담이 붙어 있는 구조이며 A와 B사이 공간은 시멘트로 포장된 마당이다. 전형적인 주택의 모습.
- 마당의 경우 여름에는 해가 쩅하게 들어오지만 해의 고도가 낮은 겨울에는 창고에 가려 해가 들지 않는다.
- 키울 수 있는 작물 : 1년생 작물
- 단점 : 높이가 낮은 화분일 경우 안에서 키우는 3마리의 강아지들에 의해 피해를 입을 수 있다. 화분과 흙을 구입해야 한다.
B : 창고
- 사다리를 타고 창고 위로 올라가면 옥상으로 활용 할 수 있다.
- 심을 수 있는 작물 : 햇빛(직광)과 바람이 많이 필요한 허브류나 토마토 등의 과실류
- 단점 : 옥상의 담이 낮아 태풍때 피해가 예상된다. (화분이 옥상 밖으로 날아갈 듯 하다). 그리고 수도와 멀기 때문에 물을 많이 필요로 하는 작물을 재배하기 어렵다. 호스 길이가 충분히 길면 극복 가능하다. 화분과 흙을 구매 해야한다.
- 3년 계획으로 심을 것 : 포도나무, 오토메사과
C : 텃밭이지만 일반적인 한 고랑(90cm x 180cm)보다 작다. 폭은 끝으로 갈 수록 좁아지며 전체 길이는 약 1.5미터 정도 되는 공간이다.
- 심을 수 있는 작물 : 대부분의 작물
- 단점 : 담 밖에 있는 곳으로 수확 작물 서리의 위험이 있다. 또한 바로 옆에 있는 이웃의 밭에서 농약을 사용하기 때문에 그에 의한 피해가 있을 수 있다.
D : 길가 옆 담장 사이에 있는 포장되지 않은 공간.
- 생울타리 작물을 심으면 잘 어울일 것 같다.
- 심고싶은 작물 : 러시안세이지. 천일홍. 홍댑싸리
E : 남의 밭(노란색 부분). 이 집의 주인은 왜 가지고 있는 땅이 없었을까 ㅠ. 우리 집을 둘러싸고 전부 농약을 사용하는 남의 밭이 있다.
2020년 보유하고 있는 씨앗
작년에 비해 씨앗이 많아졌다. 모두 텃밭에 심으려던 것이였고 자리도 다 정해 놨었지만 이제 다시 새롭게 계획해야 한다. 앵두, 호박, 머위, 부추처럼 이전 집에서 자생하던 작물들이 사라져 아쉽다.
꽃 종류
과꽃, 금화규, 양귀비, 꽃가지, 끈끈이대나물, 히미스커스, 달리아, 다투라, 당아욱, 루드베키아, 매발톱, 메리골드, 멜란포디움, 목화, 물레나물, 물망초, 바위비누풀, 백일홍, 분꽃, 새깃유홍초, 설악초, 수레국화, 스칼렛플렉스, 스타티스, 알리섬, 알리움(대륜종), 에케네시아, 우단동자, 원평소국, 이브닝스토크, 일일초, 자금성, 작약, 접시꽃, 채송화, 철포나리, 카노사, 코스모스, 큐피트의 화살, 패랭이, 펜타페데스, 풍선초, 한련, 해바라기(일반, 왜성), 홍댑싸리, 황금피라밋, 흑종초
먹거리류
가지, 고추, 곤드레, 골든베리, 공심채, 당근, 더덕, 도라지, 돌산갓, 땅두 릅, 루꼴라, 무, 미니밤호박, 미니오이, 방풍, 배추, 부추, 비타민채, 샐러리, 상추류, 홍빛열무, 시금치, 신선초, 아스파라거스, 옐로우버터빈, 오이, 오토메사과, 월동춘채, 자소엽, 차이브, 찰옥수수, 깻잎, 청겨자, 적겨자, 카이란, 케일, 토마토류, 파프리카, 호박
허브류
단삼, 러시안세이지, 레몬그라스, 마가렛, 바니테일, 타임, 보리지, 세이보리, 세이지, 스위트바질, 타이바질, 스테비아, 오레가노, 크림슨클로버, 페인티드세이지, 페퍼민트, 펜넬, 히솝
필수로 키울 작물
심고 싶은 것은 많아 졌는데 텃밭이 턱없이 부족하다. 아무래도 올해는 밀식으로 가야겠다. 밀식을 하기 때문에 대부분 직파보다는 모종을 키워 심는 방식이 될 것이다.
- 채소류 : 쌈채소 (많이, 지속적으로 심기, 매달 파종하기), 수세미, 토마토, 오이, 메론, 고추, 콩류(질소 고정), 깻잎, 옥수수, 딸기, 포도
- 허브류 : 바질, 로즈마리, 라벤더, 레몬밤, 민트, 레몬그라스, 세이지 종류
- 꽃 : 한련, 홍댑싸리(울타리 용), 원평소국, 러시안세이지(울타리용), 천일홍(선물용), 해바라기,풍선초
올해 텃밭의 목적 : 텃밭 작물 선물하기
올해는 텃밭작물들을 지인에게 나눠 줄 생각이다. 물론 수확량이 많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이번에 도움을 많이 받았으니 감사의 의미로 건강한 작물들을 선물 해도 괜찮을 것 같다.
- H : 루꼴라를 포함한 샐러드용 채소
- 이모 : 쌈채소 및 반찬용 채소
- 기타 : 꽃다발 및 드라이플라워
- 허브다발 만들기 / 허브로 집안 꾸미기 / 천연 허브 방향제/ 허브 활용하기 /
- 여름철 텃밭의 선물 - 로맨틱한 여름꽃 리스 만들기/캐모마일 리스/여름꽃 화관 / 텃밭의 꽃들 활용하기 / 여름철 인테리어 소품
시기별 할 일 정리
1월
- 보유 씨앗 정리하기(완료)
- 파종 계획 세우기(대락적으로 시기 구분하기)(완료)
- 흙 만들기: 3월전까지 C구역에 유기물(음식물 쓰레기, 나뭇잎 등)을 채워 넣고 멀칭 해주기
- 수경 재배 및 실내 파종 식물 키워 보기(햇빛이 부족한 계절이기 때문에 잘 자라지 않는다면 모종 만든다고 생각하기
- 파종할 것 - 수경 재배 가능한 것, 철포나리, 큐피트의 화살, 시금치
2월
- 모종 만들기 - 부추, 토마토, 고추, 깻잎, 콩,홍댑싸리
- 봄꽃 파종하기 - 수레국화, 양귀비
- 우단동자, 패랭이 옮겨 심기 - 지난 가을에 파종하여 현재 작은 포트에서 자라고 있음
- 우단동자키우기 / 우단동자 발아 및 옮겨심기 / 월동하는 상록 초화 추천/전원주택에 심기 좋은 꽃 / 화단에서 키우기 쉬운 꽃 추천
- 패랭이 발아 / 월동 잘하는 꽃 / 전원주택에 심기 좋은 꽃 추천 / 계란판 파종 결과
3월
- 쌈채소 심기 - 루꼴라와 상추, 매달 모종 만들어 연중 수확하기
- 모종 만들기 - 오이, 메론, 옥수수, 수세미, 지피 식물(크림슨 클로버, 패랭이, 일일초), 꽃 종류(메리골드, 한련, 해바라기, 원평소국, 알리섬, 이브닝스토크), 콩
- 구매할 모종 : 딸기와 포도(1월 구매 완료)
- 옮겨심기 - 크림슨크로버(현재 떡잎 나옴), 2월에 심은 수레국화 및 양귀비
- 참고 - [정원일기/농사일기]2019년 3월
4월
- 쌈채소 파종
- 노지정식 : 허브류, 꽃 모종
- 파종 : 당근 파종하기(신문지포트), 파종하지 못한 허브 모두 파종하기, 풍선초, 골든베리
- 실내 허브 삽목하기(노지 정식 용 - 제라늄, 구문초, 마리노 라벤더, 로즈마리, 장미허브)
- 시금치 수확
- 참고 - [정원일기/농사일기] 2019년 4월
5월
- 쌈채소 파종
- 정식 :채소 모종(토마토, 고추, 오이, 메론, 옥수수, 수세미, 들깨 등), 바질
- 잡초 뽑기(지피식물이 잘 자랐다면 뽑은 잡초는 따로 모아두기)
- 실내 화분 밖으로 내 놓기(로즈마리, 유칼립투스)
- 모종키우기 - 접시꽃
- 참고 - [정원일기/농사일기] 2019년 5월
6월
- 쌈채소 파종(실내용)
- 삽목할 작물 확인하기 - 허브 (선물용),
- 파종 - 옐로우 버터빈, 케일
- 잡초 관리, 접시꽃 노지 정식, 케일 모종 키우기
- 장마 전 1차 갈무리 및 가지 정리
- 참고 - [정원일기/농사일기] 2019년 6월 - 풀뽑기의 연속
7월
- 쌈채소 파종(실내용)
- 장마 대비 하기 (허브 가지치기),
- 여름 채소 밭 정리
- 가을 작물 모종1(갓, 배추, 무, 옥수수, 당근, 쪽파) 키우기
- 참고 - [정원일기/농사일기] 2019년 7월 - 정리하고 정비하는 달
8월
- 장마 후 노지에 심을 쌈채소 파종
- 장마 대비하기
- 가을 작물 모종2(파스닙, 시금치) 키우기
- 장마 후 여름 텃밭 정리하기양귀비와 수레국화 모종 만들기
- 가을작물 모종 1 노지 정식
- 채종 시작하기
- 참고 - [정원일기/농사일기] 2019년 8월 - 하반기 정원 준비 / 계획하는 달
9월
- 쌈채소 파종
- 가을 작물2 모종 정식
- 7월 파종한 당근, 쪽파 수확
- 참고[정원일기/농사일기] 2019년 9월 - 채종의 계절
10월
- 수경재배 시작하기(쌈채소)
- 삽목 작물 확인하기,
- 1년생 채소 정리하기, 텃밭 멀칭하기
- 작물 갈무리 및 저장하기
- 참고 - [정원일기/농사일기] 2019년 10월 - 겨울과 내년 봄을 준비해야 하는 달
11월
- 월동 작물 확인하기
- 땅 얼기 전에 구덩이 몇군데 파 두기(유기물 넣을 곳)
12월
- 내년 텃밭 준비하기
- 채종 씨앗 정리하기
분명히 작년 10월까지 엄청 바빴던것 같은데 계획상으로는 한가하다. 작년에는 장마가 너무 길었다. 10월 초까지도 비가왔고 10월까지 토마토가 달려 있었으며 11월에 서리가 내려 텃밭을 모두 정리 했었다. 올해 날씨는 어떨지 궁금하다. 너무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않고 딱 작물들이 자라기에 좋은 날씨였으면 좋겠다. 일단 이곳은 2년동안 머물 계획인데 그때 쯤이면 내가 생각한 목표를 이룰 수 있을까? 텃밭이 조금 큰 곳, 나무도 심을 수 있는 곳으로 이사 가는 것이 목표인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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