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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드닝/#2. 두번째 텃밭(2020~)

왠만해서는 죽이기 힘든 관엽식물 / 집에서 키우기 쉬운 관엽식물 추천 / 홍콩야자 / 스파티필룸 / 몬스테라

by ▽_ 2020. 6. 8.

노지 텃밭에서 식물을 키우는 것은 큰 부담이 없었다. 햇빛도 충분하고 물도 적절하고 통풍도 잘 되는 환경에다가 흙도 푹신푹신한 흙이니 왠만하면 잘 자랄 것이라고 생각했고 설사 잘 자라지 않아도 내 탓이 아니라는 안일한 마음이 있었다. 하지만 화분에서 키우는 것은 꽤 부담이 되었다. 이전까지 화분에서 제대로 키워 본적도 없고 진짜 쉽게 키울수 있는 다육이도 줄줄이 죽이던 사람이였기 때문이다. 그러던 내가 '공기 정화식물' '플랜테리어'에 관심을 가지면서 여러가지 관엽식물들을 키우게 되었다. 오래 키운 것은 아니지만 1년동안 별다른 관리 없이 잘 키울 수 있었던 식물, 다른 사람들에게도 '이 식물은 정말 키우기 쉽다' 하는 식물들을 소개하려 한다. 


왠만해서는 죽이기 힘든 관엽식물 / 집에서 키우기 쉬운 관엽식물 추천 / 홍콩야자 / 스파티필룸 / 몬스테라


비를 맞고 있는 관엽식물들
싱그러운 홍콩야자

1. 홍콩야자

1-1. 홍콩 야자 정보

홍콩나무는 두릅나무과의 식물이다. 삽목이나 물꽂이 둘다 번식이 매우 잘되는 식물이며 대표적인 공기 정화 식물로 증산작용이 활발해 집안의 각종 유해 화합물을 제거할 목적으로 많이 키우기도 한다. 물론 홍콩 야자 한그루로 온 집안의 공기를 정화 하는 것은 말도 안되긴 하지만 홍콩야자는 식제로 미세먼지와 포름 알데히드 제거 능력이 뛰어나다. 톨루엔 제거 효과가 있기 때문에 새 집으로 이사하는 신혼 부부에게 선물로 주어도 괜찮은 식물이다.


비오는 동안 비를 맞게 하기 위해 밖으로 내 놓은 홍콩야자. 

1-2. 홍콩야자 키우기

홍콩야자를 두고 키운 곳은 현관이였다. 차양때문에 직접 빛은 들어 오지 않지만 집에서 가장 밝은 곳이였다. 또한 물은 대부분 겉흙이 부스러 질 정도로 마른 다음에 주었고 비가 온다는 소식이 있으면 무조건 밖에 내 놓아 비를 맞도록 해 주었다. 연일 장마가 계속 되는 동안에는 최대 이틀 정도만 맞게 해 주었고 한낮의 직광을 피해 가끔 밖에 내 놓아 통풍이 되게 하였다. 식물에게 보약이라고 하는 빗물을 맞게 했더니 별다른 액비나 영양제 없이도 잘 자랐다. 

1-3. 홍콩야자 생명력

T/R률(지상부와 지하부의 비율로 쉽게 말하면 화분 위의 잎이 많이 무성하면 화분 속 뿌리고 그만큼 무성하게 발달 했다는 뜻이다. )이 1에 육박하는 식물로 뿌리 발달이 매우 잘 된다. 그래서 화분에 키울 경우 지상부가 풍성하면 조만간 분갈이를 해 주어야 할 정도로 잘 자란다. 뿐만 아니라 식물을 관리하다가 어디 한군데 꺾여도 잘린 가지를 버리지 않고 물에 꽂아 두면 뿌리가 나온다. 심지어 잎의 가는 줄기부분을 잘라 물꽂이를 해도 뿌리가 나온다. 실제로 아랫쪽에 새로 나온 가지를 정리하면서 가지와 잎을 물에 꽂아 두었는데 모두 뿌리가 났다. 해당내용은 아래 포스팅에 기록 하였다. 

[참고]홍콩야자 관련 포스팅


++++ 추가 / 물꽂이 하고 약 8개월 경과 

잎꽂이 한 후 약 8개월이 지난 홍콩야자

작년에 물에 꽂아 둔 채 화장실에 두고 온 홍콩 야자인데 부모님께서 새로운 소식을 전해 주셨다.  겨울에도 죽지 않고 살아 있길래 장해서 올 봄 화분에 옮겨 심어 주었다고 하시면서 사진을 보내 주셨다. 내 기억에 작은 잎을 꽂아 두었던 것 같은데 잎이 상당히 커진 모습니다. 물론 잎꽂이였기 때문에 더 많이 자랐거나 새로운 가지가 나진 않았지만 내 기대보다 잘 자라고 있었던 것 같다. 지정도면 누구나 쉽게 키울 수 있는 그런 식물 아닐까. 홍콩야자 본체는 본체대로, 잎꽂이 한 것은 미니어처로 따로 키우는 재미가 있는것 같다. 


믿을 수 없게도 3년차 스파티필룸

2. 스파티필룸

2-1. 스파티필룸 정보

스파티필룸은 열대 우림 속 키가 큰 나무들 아래에서 자라던 식물이라 어느정도의 그늘에서도 잘 자라는 식물이다. 밝은 그늘(직광이 아닌 간접광이 드는 곳)이나 아침 저녁으로 해가 잠깐 드는 곳에서도 잘자란다. 실제로 이 전에 살던 집은바깥 현관을 제외한 실내에 해가 일절 들지 않는 곳이였다. 그래서 대낮에도 실내등을 켜지 않으면 어두컴컴한 곳이였는데 그 곳에서도 죽지 않고 잘 자라주었다. 뿐만 아니라 공중 습도가 높은 곳에서도 잘 자라기 때문에 집안에서 빛이 들지 않고 습한곳의 대표 장소인 화장실에 두고 키우기에도 좋은 식물이다.


과습으로 인해 잎을 많이 자른 스파티필룸

2-2. 스파티필룸 생명력

벌써 스파티필룸을 키운지 3년차가 되었다. 2번의 겨울을 보내는동안 2번의 위기가 있었다. 두번 모두 과습의 위기였다. 키우면서 느끼게 된것은 스파티필룸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건조하게 키워야 한다는것이였다. 1년차 일때 과습의 위기가 크게 와서 상한 모든 잎을 자르고 그나마 반쪽만 성한 잎 2장 달랑 달고 첫해 겨울을 보냈다. 죽을까봐 조마조마 했지만 끝내 죽지 않고 이듬해 조금씩 새싹을 내주었다. 첫해에 잎을 많이 잘라 그런지 크기는 2년차지만 1년차의 반토막이였다. 그나마도 2년차 여름(작년)에 또 한번 과습의 위기가 와서 얼마 없는 잎을 다시 정리 해 주었고 다시 한번 잎을 두세장만 단 채로 두번째 겨울을 보내게 되었다. 

그리곤 다시 봄이 왔다. 이제 다시 조금씩 잎이 나기 시작한다. 3년차지만 마치 1년차처럼 자라는 작은 스파티필룸. 물이 부족하면 잎이 처지고 그때 물을 주면 언제 그랬냐는 듯 생생하게 고개를 든다. 제법 잎도 많아졌다. 다시는 스파티필룸을 과습으로 인해 작아지게 하지 않으리라 생각하며 잎이 쳐질만큼 흙이 마른 후에야 물을 주고 있다.


각각 1년차/2년차/3년차 스파티필룸

스파티필룸을 왜 쉽게 죽일 수 없는 식물 Top3에 꼽는지 지난 3년간의 경험을 통해 알게 되었다. 환경에 쉽게 피해를 입는 식물이긴 하지만 극복을 매우 잘한다. 뿌리는 건조하게 하되 공중 습도를 높여 주면 스파티필룸이 훨씬 더 잘자란다. 벌써 두번의 겨울을 보내고 3년때 스파티필룸을 키우지만 대부분이 올해 새로 난 잎이니 실제로는 거의 1년차의 스파티필룸을 키우는 셈이다. 이정도로 스파티필룸에게 고난을 주는 사람도 죽이지 않고 잘 키우고 있는 식물이니 '식물을 키우고 싶은데 금방 죽일까봐 걱정'이 많은 사람들도 한번 키워 보면 좋지 않을까?

스파티필룸에 관한 지난 포스팅 참조


새로운 잎을 내고 있는 몬스테라

3. 몬스테라

몬스테라는 천남성과 식물로 시원시원하게 자라는 잎과 중간 중간 찢어진 듯한 잎이 특징인 식물이다. 플랜테리어에서 빼 놓지 않고 이야기 할 만큼 식물의 분위기도 좋고 또 키우기도 쉬운 식물이다. 사실 몬스테라는 80년대~90년대 개업화분으로 인기가 있었던 식물이였다고 한다. 그러다가 인기가 점점 식으면서 잊혀지고 있다가 최근 몇년 사이 식물 인테리어의 영향으로 다시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식물이다.

3-1. 몬스테라의 물주기

몬스테라 문주기는 어렵지않다. 가장 기본은 '겉흙이 마르면 듬뿍' 이다. 그런데 똑같이 겉흙이 마른 후에 물을 주었는데도 환경에 따라 물이 금방 마르기도 하고 잘 마르지 않기도 한다. 몬스테라는 식물내에 충분히 물을 흡수 했음에도 주위(흙, 공기 등)가 습하다면 잎을 통해 식물체 내에 있는 미네랄을 방출한다. 마치 잎 끝에 이슬이 떨어지는 모양으로 물방울이 달리는네 이를 일액현상이라고 한다. 몬스테라 잎 끝에 이런 작은 물방울이 달려 있다면 현재 물이 충분하다는 뜻이므로 흙이 조금 말라 보여도 물을 주지 않는다. 

작은 모종부터 키운 몬스테라 

3-2. 몬스테라의 성장

몬스테라는 정말 거의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잘 자라는 식물이다. 그동안 키우면서 별다른 문제도 없었고 과습이나 건조로 잎이 상한 적이 없다. 몬스테라에게 해 주었던 것은 처음에 모종을 구입 했을 때 바로 분갈이 해 준것과  가끔 비가 올때마다 화분을 들고 나가 비를 맞게 해준 것 뿐이였다. 

처음에 몬스테라 작은 모종을 구입하면 잎이 하나도 찢어지지 않아서 '이거 몬스테라 아닌거 아니야?'라고 의심할 수도 있는데 몬스테라는 6번째 잎부터 구멍이 난 잎을 내기 시작한다. 7번째, 8번째 잎에서야 비로소 우리가 알고 있는 '제대로된 몬스테라 잎사귀'의 모습을 볼 수가 있다. 

몬스테라에 관한 지난 포스팅 참조


식물을 키워보고 싶은데 쉽게 엄두가 나지 않는다면 위에 추천한 3가지 식물부터 시작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쉽게 죽지 않으면서 집안의 분위기를 바꿔 줄 수 있는 식물들이다. 모두 잎을 시원 시원하게 내는 식물들이라 집안에 청량감을 더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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