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까지는 그래도 텃밭이 바빳던 것 같은데 11월이 되니 정말 한가해졌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하는 것은 아니지만 한달의 정원일기를 쓰면서 새삼 느끼게 된다. '11월은 겨우 텃밭 정리 하고 마늘과 딸기밖에 심지 않았구나'라고. 하지만 이 세가지 모두 기다렸던 일이다. 모두 내년 봄을 위한 준비과정이기 때문이다. 기대했던 일, 그리고 기다려야 하는 일을 한 11월의 텃밭 이야기이다.
[참고 - 정원일기/농사일기] 2020년 10월 - 텃밭에 찬바람이 불기 시작할 때
[정원일기 / 텃밭일기] 2020 11월 - 내년 봄을 위한 준비를 해야 하는 때
[11월에 해야 하는 일]
- 마늘 심기
- 의성 마늘을 소량 구입하여 심어 둠.
- 피복 작물 심어두기
- 딸기를 심고 왕겨와 낙엽을 덮어 둠
여태까지 텃밭에 남아 있던 작물
[정원일기/농사일기] 2020년 10월 - 텃밭에 찬바람이 불기 시작할 때
[정원일기/농사일기] 2020년 11월 - 내년 봄을 위한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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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 심기
- 겨울에 무엇을 심을까 하고 사실 양파와 마늘 사이에 오래 고민을 했다. 고민을 하다가 심는 시기를 훌쩍 지나보내고 뒤늦게 심기로 결정한 마늘이다.
- 씨마늘은 의성마늘로 구입 하였다. 한지형 마늘의 대표적인 작물이다. 인터넷에서 소량을 사도 너무 많은 양이라서 시장에서 한웅큼을 구매하였는데 이마저도 씨앗이 좀 남았다. 이제는 날짜고 뭐고 그냥 모두 심어 두어야겠다. 너무 늦게 심어 싹이 나지 않아도 퇴비쯤은 되어 주겠지.
- 텃밭에 마늘 심기 / 겨울 텃밭을 위해 해야 하는 일 / 집에서 마늘 키우기
딸기 모종 정식
- 내년에 텃밭의 피복 식물로 딸기를 심어 주었다. 씨앗에서부터 키운 적도 있지만 그렇게 하면 2년 후에나 피족작물로서의 역할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모종을 구입해 심어 주었다.
- 이번에 심은 딸기는 관하 딸기로 봄철에만 꽃을 피우는 일반딸기와 달리 사계절 꽃을 피우는 딸기이기 때문에 봄부터 가을까지 꽃으로 익충들을 유인 할 것이다. 열매는 덤이다.
- [참고]관하 딸기 모종 심기 / 사계절 딸기 / 관상용 딸기 / 집에서 키우는 먹거리 식물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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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 멀칭
- 물론 딸기가 내년에 자라 줄 것이지만 겨울동안에 흙이 가물고 어는것을 방지 하기 위해 왕겨를 덮어 주었다. 왕겨를 덮은 뒤에는 낙엽을 모아와 골고루 덮어 주었다. 마늘이나 양파를 심은 텃밭이라면 겨울동안 뿌리가 얼지 않도록 멀칭을 해 주는 것이 좋다. 비닐 멀칭을 많이 하는데 자연물 멀칭으로도 충분히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 11월 텃밭 정리 / 텃밭 멀칭하기 / 낙엽과 왕겨 활용하기
[11월에도 텃밭에 남은 작물]
1.천일홍
텃밭을 정리하면서 보니 천일홍은 그대로 서서히 말라가고 있었다. 햇빛에 노출된 채 마르는 천일홍은 색이 바랜다. 말리면서 꽃색을 유지하고 싶다면 생화일때 수확해서 통풍이 잘되는 그늘에 두고 말리면 된다. 텃밭에 계속 두면 갈색으로 변하며 마를것이 뻔하기에 수확해 주었다. 아직 하얀색을 가지고 있는 천일홍은 수확하여 안에서 말리고 갈색으로 변한 것이나 꽃잎이 좀 떨어진 천일홍은 그대로 손으로 비벼 땅에 뿌려 주었다. 내년 봄 이자리에 하얀 천일홍이 자라기를 기대하면서.
2.신선초
당귀를 심고 싶었던 것인데 잘못 알고 심은 신선초 역시 여전히 잘 자라고 있었다. 그동안 키가 큰 토마토가 서리를 잘 막아 주었는지 냉해도 없고 말이다. 신선초는 지금 수확해서 먹기엔 억세기도 하고 따로 어떻게 먹어야 할지를 생각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그대로 밭에 두기로 하였다. 신선초는 방임.
3. 미니 해바라기
모종을 구입하면서 서비스로 받은 미니 해바라기를 텃밭에 심어 두었는데 이제는 꽃이 다 지고 잎 몇장밖에 남아 있지 않다. 작게 자라면서 꽃도 여러 송이가 달리는게 예뻤는데 말이다. 내년에 다시 심어 볼 생각으로 씨앗을 채종해 주었다. 이 해바라기는 무슨 종인지는 모르겠지만 작은 화분에서도 키울 수 있을 만큼 작게 자란다. 노지에서도 작게 자랐으니 화분에서도 충분히 키울 수 있을 것이다.
4. 아스파라거스
작년 여름에 심었던 아스파라거스를 이사하면서 가지고 왔다. 올 봄에 옮겨 심을 때만 하더라도 한줄기 가녀린 아스파라거스였는데 올 여름 텃밭 한 구석에서 이렇게 폭풍 성장 하였다. 기온이 떨어져 아스파라거스의 지상부가 황변하여 시들면 줄기를 베어낸다. 그럼 내년 봄에 새 순이 나오기 시작한다. 내년이면 2년차 아스파라거스이니 먹을것도 없긴 하겠다. 내년에 나오는 새 순이 왠지 귀여울 것 같은 느낌.
[11월 피드백]
- 모두 가지고 있는 씨앗을 파종한 것이 아니고 새로 구입(딸기 모종, 씨마늘) 해야 했는데 차일 피일 미루다가 두가지 다 11월 중순이 되어서야 심어 주었다. 결정을 했지만 구매를 망설였달까.
- 텃밭 멀칭 작업이 생각보다 수월했다.
[12월 해야 하는 일]
- 샤인머스캣 전정하기 - 삽수 만들기
- 튤립 심기
- 텃밭 계획하기 / 달력 만들기
[12월 씨앗 나눔]
채종 씨앗과 구입 씨앗이 있으며 발아율은 천차만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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