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이 되면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여름도 끝나가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새벽 공기가 달라졌고 여전히 낮은 뜨겁긴 해도 이전만큼은 아니라는 것을 몸이 느낀다. 해가 일찍 떨어져서 점점 낮의 길이가 짧아지고 있음을 아쉬워하는 달이기도 하다. 이번달 초까지만 하더라도 지난달에 이어 비가 자주 왔다. 비가 오는 날은 텃밭에 나갈 일이 없어서 9월 첫주는 비와 함께 그렇게 보내 버렸다.
[9월에 해야 하는 일]
- 내년 봄에 피는 꽃들 씨앗 심기 - 양귀비, 수레국화, 크림슨 클로버 뿌려두기 / 직파는 발아율이 낮아질 수 있으므로 조금만 뿌려두고 내년 봄에 포트에 파종해서 키우기
- 씨앗 정리를 완료 하였고 일부는 밭에 파종 하였음. 내년 2월 - 3월에 한번 더 직파 후 포트에 일부 키우기
- 허브류 파종하기 - 겨울 실내 월동 시켜야 함
- 페인티드세이지를 파종 했으나 아직 발아를 하지 않음
- 실내 월동 시킬 허브들 - 새로 삽목한 허브 가지들 월동 시키기
- 무, 갓, 쪽파 심는 시기 - 심을 것 확인하기
- 파 : 10월 초 중순에 모종이 나옴 / 9월 말 조선 대파 파종
출처: https://lifeisdelight.tistory.com/935 [삶은 풍요롭게, 인생은 즐겁게 - 딜라이트]
[정원일기/농사일기] 2020년 9월 - 마지막 여름
9월 새로운 프로젝트 시작
9월이 되면서 생각지도 못한 일을 하게 되었다. 바로 카카오 프로젝트 100의 텃밭 관련 프로젝트 진행과 브런치에 작가가 된 것이다. 모두 다 텃밭과 관련한 컨텐츠라 그다지 새로운 것은 없지만 나에게는 또 다른 도전이 되었다. 카카오의 프로젝트는 이미 진행 중이라 참가하기 어렵지만 브런치의 글은 언제든지 아래 주소에서 확인 할 수 있다.
카카오 프로젝트 100(9/7 시작 - 12/15 종료)
- 함께 하는 참가자 전원에게 흙과 씨앗을 보내 100일동안 함께 키우는 미션을 진행 중이다. 기간 중 70%이상 성실히 인증한 사람들에게는 봄에 심을 구근을 보낼 예정이다. 9월 초에 이미 씨앗과 흙을 모두 발송 했는데 이게 쉬운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브런치
- 요즘 텃밭 관련해서 매일 글쓰기를 진행 중이다. 역시 목표는 100일이고 블로그와는 조금 다른 양식으로 글을 써 보려고 한다. 그림도 그려넣는... 개인 욕구 분출의 통로랄까.
- brunch.co.kr/@sg2716
9/7
바질 개화
- 텃밭에서 자라고 있던 바질이 드디어 꽃이 피었다. 작년에 비해서는 늦게 꽃이 피었는데 아무래도 다른 작물들에 의해 햇빛이 많이 가려져서 그런 것 같다. 전체적으로 바질의 성장 자체가 느렸다. 하지만 지금 꽃이 막 피기 시작했고 잎의 향기도 더욱 진해졌기 때문에 한장씩 따서 차로 마시기에는 더할나위 없이 좋다. 서리가 내리기 전 잎을 모두 수확하여 차 용으로 말려 두어야겠다.
- 스위트바질 / 바질 개화 / 바질 채종 씨앗 발아율 / 스위트바질 꽃
9/8
파종 : 앉은뱅이토마토, 작약, 페인티드 세이지, 자금성, 차이브
- 더 늦기 전에 가을 파종을 해 주었다. 앉은뱅이토마토와 차이브는 프로젝트 100용으로, 그리고 나머지는 심어 보고 싶었던것들. 9월에 파종한 식물들은 노지에서 월동할 수 있는 작물들이 아니면 서리가 내릴때 쯤부터는 실내로 들여와 키워야 한다.
9/9
다육이 화분 만들기 - 스팸통 재활용
- 물을 주면서 우주목을 툭 건드렸는데 잎이 떨어졌다. 다육이는 이렇게 떨어진 잎을 버리지 않고 흙 위에 올려두면 떨어진 잎에서 새로운 잎과 뿌리를 낸다. 이를 잎꽂이라고 한다.
- 마땅한 화분이 없어서 스팸통을 물로 잘 씻을 후 아래에 물구멍을 내 주어 다육이 전용 화분을 만들어 주었다. 예전에는 스티커도 붙이고 페인팅도 하면서 꾸며 주었지만 이번에는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생 캔의 색이 나쁘지 않아 괜찮은 것 같다.
제브리나 삽목
- 부모님 댁에 갔다가 거기서 자라고 있는 제브리나 한줄기를 얻어 왔다. 제브리나는 얼룩달개비라고도 불리는데 잎이 달리는 마디에서 뿌리를 내린다. 삽목도 매우 잘 되는 식물로 줄기 하나를 잘라 흙, 또는 물에 꽂아 두면 얼마 가지 않아 새로운 뿌리를 내린다. 겨울에는 활착률이 떨어지지만 여름에는 왕성하게 자라난다.
- 삽목시에는 아래쪽에 붙어 있는 잎을 떼어 주어야 한다. (삽목 포스팅 참조)
- 식물 삽목하기 / 삽목 가지 만들기 / 삽목 하는 법 / 삽목 시 주의사항/삽목하기 좋은 시기 / 삽목 A TO Z
9/13
앉은뱅이 토마토 발아
프로젝트용으로 씨앗을 뿌린 앉은뱅이토마토가 약 5일만에 발아하였다. 앉은뱅이토마토는 화분에서도 키울 수 있는 토마토로 순지르기를 할 필요 없이 작게 자라는 토마토이다.
하필이면 작물이 잘 자라지 않는 가을 - 겨울텀에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어 토마토가 무사히 겨울을 날 수 있을지 걱정이 되지만 잘 키워봐야겠다. (실내 온도 최저 10도 이상 유지할 것)
9/15
마리노 라벤더 물꽂이
- 작년 실내에서 겨울을 보내고 마당에 화분 채로 내놓은 마리노라벤더가 폭풍 성장 하였다. 여름철에 조금 더 큰 화분으로 분갈이를 해 준 이후로는 잎도 더 많이 내고 꽃도 많이 피었다. 화분에 비해 잎과 줄기가 많이 있는 것 같아서 가지를 조금 정리 해 주기로 하였다.
- 잘라낸 가지는 버리지 않고 새로운 개체로 자라게 하기 위해 물꽂이를 해 주었다. 라벤더 줄기를 물에 담가 두면 얼마 지나지 않아 잘린 부근 마디에서 새로운 뿌리를 내리기 시작한다. 이렇게 뿌리가 내린 라벤더를 새로운 화분에 옮겨 주면 끝. 날이 더 추워지면 제대로 뿌리를 내리지 못하기 때문에 삽목과 물꽂이를 해 줄 생각이라면 서둘러서 해 주는 것이 좋다.
- 해가 잘 들어오는 실내에서 키울 경우 계절에 상관없이 삽목이 가능하다.
- 마리노라벤더 키우기 / 은빛 라벤더 / 겨울철 라벤더 화분 관리 / 마리노 라벤더 특징
- 마리노 라벤더 개화 / 허브 잘 키우는 법 / 라벤더 키우기
산호수 삽목가지 분갈이
- 지난달 (8월) 삽목한 산호수가 제법 뿌리를 내렸다. 햇빛이 직접 닿지 않도록 갈색의 플라스틱 병을 재활용 하여 물꽂이 해 두었던 아이였다. 계속해서 물꽂이로 키울 수 없어 작은 화분으로 옮겨 주기로 하였다.
- 10cm짜리 작은 포트에 옮겨 심어 준 산호수(사진 상단의 가운데와 오른쪽). 올 겨울은 이 화분에서 겨울을 보내게 될 것이다.
- 산호수 삽목 한 달 경과 / 산호수 물꽂이 / 삽목하기 좋은 시기
수세미 수확 - 천연 수세미 만들기
- 아크릴이나 기타 플라스틱 수세미를 사용하지 않고 천연수세미로 바꾸고 싶어서 아예 수시미를 심어보았다. 처음 심어보는 작물이라 걱정을 했지만 다행히 별 탈 없이 자란 수세미이다. 특별한 병충해도 없어서 일단 발아만 잘 시키면 키우는데 그다지 큰 어려움이 없는 작물이다.
- 올 여름 유난히 긴 장마로 인해 바닥에 붙어있던 수세미 열매 몇개는 바닥에 닿은 면이 무를 것 같아서 미리 수확해 준 뒤 옥상에서 말려 주었다. 어느정도 말린 후 껍질을 벗겨내고 물에 삶아 준 뒤 찬물에 식히면서 속을 빼 내면 흰색의 섬유질만 남게 되는데 이것을 수세미로 이용하는 것이다.
- 미리 수확한 수세미를 제외한 나머지는 줄기에 달린 채 바싹 말릴 예정이다. 내년에 사용할 수세미는 넉넉하게 확보 완료.
- 천연 수세미 만들기 / 수세미를 키워서 친환경 수세미를 만들기까지 / 환경을 위한 수세미 / 수세미 파종부터 수확까지
9/19
자금성(탈리늄크랏시폴리움) 발아
- 파종 후 약 11일 만에 발아 하였다. 세시화, 잎안개라고도 불리는 자금성 씨앗을 파종하였다. 분홍색의 꽃과 붉은 색의 열매가 달리는 식물로 아기자기하고 앙증맞은 아이이다. 노지월동이 되지 않기 때문에 이번 겨울은 왠만하며 저 화분에서 키울 예정이다.
9/22
버터헤드 상추 파종 및 발아
- 슬슬 밭에서 키우던 상추들을 정리 해야 할 때가 되어서 실내에서 키울 상추를 파종 해 주었다. 이번에 심은 상추는 버터헤드 상추. 포기로 결구하며 자라는 상추이며 고소한 맛이 나는 상추이다.
- 올 봄에 키웠던 버터헤드는 포기 채로 수확하여 다른 사람에게 나눠 주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온전히 내가 먹을 버터헤드 상추를 키우기로 한 것이다.
9/28
파종 - 구억배추, 조선대파, 알리숨
- 10월이 되기 전 무언가를 한번 더 심어 보고 싶었다. 조선 대파와 구억 배추를 파종 해 주었는데 모두 토종 씨앗이다. 추위에 어느정도 강하다고 하지만 직접 키워봐야 아는 법. 각각 한 두개는 화분에 심고 나머지는 어느정도 자란 후 서리가 오기 전 노지에 옮겨 심어볼까 생각 중이다.
- 알리숨은 올해 봄 노지에 심어 키우던 꽃이다. 작은 꽃이 향기가 좋기도 하고 기온이 맞으면 계속해서 꽃이 피고 지고 하기 때문에 혹시나 겨울에도 실내에서라면 꽃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 다시 한번 심어 주었다.
[9월 피드백]
- 9월 초순까지도 많은 비가 내렸다. 덕분에 제때에 가지 정리를 못해서 토마토가 정글이 되었다.
- 채종작업을 완료함
- 샤인머스캣에 박각시나방 애벌레가 종종 발견된다. 포켓몬스터에 나오는 뿔달린 애벌레를 닮았다. 크기도 내 손가락보다 크다. 내년에는 샤인머스캣 주위에 노린재를 유인하는 식물을 심어야겠다.
[10월에 해야 하는 일]
- 서리에 대비해 실내 월동 해야 하는 작물 파악 후 옮겨 두기
- 텃밭 1차 정리 - 시든 작물 정리해 주기
- 바질잎 수확 후 건조 시키기
- 어린 수세미를 수확하여 수세미 청 만들고 일부 말려두기(수세미 차로 쓸 것)
- 건조된 수세미 수확하여 천연 수세미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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