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는 비 오는 날이 꽤 따분했다. 비를 맞는 것도 보는 것도 좋아하지만 일단 비가 오면 밭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없기 때문이였다. 하늘에서 물을 주니 아침에 일어나 밭에 물을 줄 필요가 없고 잡초야 비가 오면 쑥 자라 버리니 굳이 비오기 전이나 비 오는 동안 뽑을 필요가 없고 말이다. 그러던 중 장마 기간 식물들 관리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 했고 비 내리는 시간이 관엽식물들에겐 스스로 치유하고 회복할 수 있는 유일한 기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요즘엔 비온다는 소식을 들으면 안에 있는 화분을 밖에 내다 두기 바쁘다. 비가 온 후에는 직광에 장시간 노출 되지 않도록 다시 다 들고 들어와야해서 귀찮긴 하지만 비를 맞은 다음에는 식물들이 한층 싱그러워지는 것이 보이기 때문에 그만 둘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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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의 정원 / 비오는 날 식물 내놓기 / 식물 비 맞히기 (몬스테라, 홍콩야자, 커피나무, 천냥금) / 관엽식물의 자체 힐링기간
비를 맞은 후의 오렌지 자스민. 작은 꽃에서 자스민 향이 강하게 난다. 기온과 조건이 맞으면 일년에 몇차례 꽃이 계속 피는데 올 여름에만 벌써 세번째 꽃을 피우고 있다. 특이한 것은 비오기 전 후에 꽃 봉오리가 올라오기 시작 한다는 것이다. 마당에 있는 테이블에 올려두고 키우면서 직광에서 키우는데 참 신기하다. 땡볕에 있다가 (비 등의 이유로)기온이 조금이라도 내려가려고 하면 벌써 알고 꽃을 피울 준비를 한다.
오렌지 자스민 개화 / 오렌지자스민 키우기/오렌지자스민 향기 / 향기 좋은 꽃 추천 - 포스팅 바로가기
처음 커피나무 모종을 가져 왔을때는 작았는데 몇번 비를 맞히고 나니 부쩍 자란 느낌이다. 잎도 풍성해지고. 수돗물을 받아서 물을 주고 쌀뜨물 줄 때보다 잎도 건강해진 느낌. 올해는 비가 어느 정도 적당히 오는 느낌이다. 가끔 폭우처럼 쏟아질 때도 있지만 그점을 제외하면 적당한 간격을 두고 물이 필요로 할 때 쯤 비가 내리는 것 같다. 덕분에 올 여름엔 관엽식물 물주는 것에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았다. 가끔 스프레이를 해주고 흙이 바싹 마르면 그때야 물을 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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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야자 역시 비가 올때마다 밖에 내 놓은 식물이다. 장마철에는 그 기간 내내 밖에 있었다. 확실히 빗물을 듬뿍 맞은 후에는 새잎이 폭발적으로 생겼다. 관엽식물에게 비 오는 날이 좋은 이유는 장마 기간의 습하고 비가 많이 오는 환경이 자기가 원래 살던 환경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또한 비를 맞으면 비로 인해 그간 잎 표면에 쌓였던 먼지들이 다 떨어져 나가기 때문에 잎이 깨끗해질 뿐 아니라 광합성 작용도 더 잘 할 수 있다. 비를 맞으며 잎을 내고 숨을 쉬고 성장하고.. 비는 식물에게 참 좋다. 요즘엔 비가 온다는 말을 들으면 기를 쓰고 식물을 밖에 내 놓으려고 노력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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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겨울을 무사히 보내고 올해 잎을 풍성히 내고 있는 천냥금. 올 여름에 꽃도 피워내 초록색의 동그란 열매를 맺었다. 천냥금은 잎이 많아 하나 하나 닦아 주기 힘든데 비가 올때 내 놓으면 잎을 하나 하나 씻겨 주어 너무 편하다.
천냥금, 몬스테라, 커피나무, 홍콩야자 이렇게 4가지는 비가 온다고 하면 항상 내 놓는 식물이다. 물론 알로카시아 같이 줄기가 긴 식물은 부러질까봐 내놓지 못했다. 비가 보슬 보슬 올때에는 작은 화분에 키우는 테이블 야자와 알로카시아도 밖으로 내 놓기는 하는데 잎이나 줄기가 약해 거센 비에 상할 수 있는 식물들은 비가 많이 올때에는 내 놓지 않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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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테라는 보통 6번째 잎부터 찢잎을 내기 시작 하는데 이 잎은 장마를 전후해서 나왔기 때문에 줄기에서 나올때 부터 비를 맞았다. 비를 맞아 그런 것인지 아니면 그냥 원래 갈수록 큰 잎이 나온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현재 몬스테라 잎 중에서 가장 크다. 몬스테라와 알로카시아는 비를 맞힌 후 일액현상을 보이는데 (식물체에 수분이 많으면 잎을 통해 물을 발산하는 현상으로 잎 끝에 물방울이 맺힌다) 이 현상이 사라질때 까지 물을 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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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은 다른 해 보다 비가 자주 왔다. 아니, 다른 해보다 내가 비 소식에 귀를 쫑긋 세워서 더 그렇게 느꼈는지도 모르겠다. 여름 내내 비소식에 화분을 들고 안팎으로 왔다 갔다 하다 보니 벌써 여름 끝자락에 도착한 느낌이다. 관엽식물은 키우기가 까다롭다고 생각 했는데 내가 아닌 자연이 식물들을 자라게 했다는 것을 절실히 배웠던 여름의 시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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