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 읽고, 쓰다/일상 생각21 비옥한 땅, 풍요로운 마음 만들기 항상 맑으면 사막이 된다.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어야만 비옥한 땅이 된다. - 스페인 속담 항상 내 삶이, 내 마음이 맑은 날만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비와 눈 따위는 없고 사계절 봄과 같은 그런 포근한.. 생각 해보니 비와 눈이 없다면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봄이 아닐 것이다. 날은 따뜻하겠지만 결국 말라 갈 것이고 봄의 그 푸르른 생명력을 만끽할 순 없을 것이다. 새싹이 없으니 가을에 열매도 없겠다. 계절에 눈과 비가 필요하듯 삶에도 눈과 비가 필요하다. 하지만 지나치게 많을 필요는 없다. 그저 적당히. 내 삶이 봄과 같았으면 좋겠다. 싹을 틔울만한 적당한 눈과 비가 오는 그런 봄. 그래서 오히려 그것들을 감사하게 생각할 수 있는 그런 포근한 삶이였으면 좋겠다. 2019. 5. 25. 나만의 지도 그리기 세상에 완벽한 지도는 없다. 있다 하더라도 남의 것이다. 중요한 것은 나만의 목적지가 어디인가를 잊지 않는 마음이다. - 한비야 나에게 완벽한 지도가 있다면 좋을텐데. 목적지까지 길을 잃지 않고 한번에 갈 수 있으니까. 그 지도를 따라 가다보면 나의 발자취가 고스란히 기록되는 그런 지도. 하지만 세상에 그런 지도가 있을까? 자신의 목적지가 어딘지 분명히 알려주고 그곳까지 가는 최단 루트, 최단 경비, 가는 동안에 무언가라도 얻어 갈 수 있는 팁까지 모든 것이 완벽하게 나와있는 그런 지도. 설사 가장 비슷한 지도를 발견 했다 하더라도 그것은 나의 지도가 아니라 남이 그린 지도일 뿐이겠지. 그 지도는 당신의 목적지가 어디쯤인지 알려 줄 수는 있어도 당신이 그곳으로 가는 가장 좋은 여정을 기록해 줄 수는 없다.. 2019. 5. 24. 때로는 길을 몰라도 길을 모르면 물으면 그만이고 길을 잃으면 헤매면 그만이다 - 한비야 사람들은 모르는 길을 가기를 주저한다. 위험하기도 하고, 길을 헤매며 시간 낭비를 하느니 아는길로 가는 것이 훨씬 낫기 때문이다. 하지만 길을 걷다보면 아직 가보지 않은 길, 모르는 길에 대해 호기심이 생길 때가 있다. 가고 싶은데, 이 길을 걸어서 간 그곳에 무엇이 있는지 보고 싶고, 여태껏 내가 알던 길의 알던 풍경이 아닌 새로운 곳을 알고 싶은 그 마음! 두려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모르는 길은 출구를 물으면 되는 것이고 설사 끝내 묻지 못해 길을 잃었다 하더라도 조금 헤매면 된다. 헤매는 중에 다른 사람이 이전에 발견하지 못했던 나만의 새로운 길을 찾을 수 있을 테니. 부디 나에게도, 누군가에게도 때로는 헤맬 수 있는 용기가 있길. 2019. 5. 23. 저 잘 모르시잖아요 잘 알지도 못하면서 너에 대해 평가 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냥 웃어 넘겨라. 그것은 비극이 아니라 희극이다. -사유리 잘 알지도 못하면서 다 아는 척, 이미 다 파악한 척하고 평가하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과 그런 평가들로 인해 상처 받지 말자. 그들은 나의 인생이라는 페이지에 기록 되지도 않을, 다만 책 속에 잠시 앉은 먼지일 뿐이다. 탁 탁 먼지를 털어내고 자신의 이야기에 집중하자. 이미 희극으로 가득 찬 페이지를 그 위에 앉은 먼지 때문에 비극이 되었다고 말하지 말자. 2019. 5. 22. 한 세대가 저물어 가는 것이 눈에 보이는 나이가 될 떄 한 세대가 저물어 가는 것이 눈에 보이는 나이가 될 떄 우리집은 주택이다. 기름보일러를 떼지만 거실에 화목 난로도 놓았기 때문에 뗄감만 충분하다면 훈훈한 겨울을 보낼 수 있다. 해가 진 어느 날 집에서 분위기 있게 조용한 음악을 특고 조명도 제법 멋들어지게 켜 놓은 후 일을 하고 있었다. 한참을 집중 하고 있는데 밖에서 차를 대는 소리가 났다. 아빠가 온것이다. 오늘은 엄마와 가게에서 주무신다고 했는데 왠일인가 했더니 차에서 절단기 하나를 내리셨다. 혼자 자는 자식이 추울까봐 창고에 쌓아 놓은 뗄감을 잘라 주러 온 것이다. 사실 그렇게 추운 날도 아니였고 집 안이 춥지도 않았고 보일러가 돌아가기 떄문에 자다가 얼어 죽을 일은 없는데 굳이 와서 나무를 잘라 주고 있었다. 아빠가 자르는 모습을 가만히 보고 .. 2019. 1. 22. [2017 대만 여행기] 완벽한 여행의 완성 [2017 대만 여행기] 완벽한 여행의 완성작년 이맘 때, 퇴사하기 한 달 전, 회사도 싫고 무기력함과 대책 없는 안일함에 지쳐가고 있었다. 그러다 덜컥, 대만으로 가는 비행기 표를 끊어 버렸다. 그리고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출국 일주일 전 메일이 왔다. 때가 되었다면서.‘아, 내가 대만 비행기 표를 끊어 놓고 있었지!’부랴부랴 대만에서 지낼 숙소만 예약했는데 벌써 출국일이 되었다. 이렇게 시작된 ‘아날로그 혼자 여행’사실 이전에 이곳 저 곳 많이 돌아 다녔지만 출장을 비롯해 대부분이 ‘일’을 하러 다닌 것이었고 놀러간다고 해도 친구들과 함께였기 때문에 오롯이 ‘혼자’라는 사실이 나에게 묘한 설렘을 주었다. 본래의 내 성격이라면 일정이며 모든 상황을 다 계획하고 어느 교통수단으로 이동 할 것인지 정한 후 .. 2019. 1. 22. 어떤 책입감에 대하여 한 공동체에서 책임 있는 자리에 있다보면 구성원 한 사람 산 사람이 보이는 반응에 대해 실망하고 좌절할 떄가 있다. 문득 오늘 아침에 생각한 것은 그로부터 오는 실망감들이 내 삶에 결코 중요한 것들이 아니며 그저 감당할 수 있는 가벼운 것이라는 것이다. 애초에 사람들이 판단할 때 이 가벼움 조차 감당 할 수 없을 것 같이 약해 보이는 사람은 그 자리에 앉히지를 않는다. 그냥 그 자리에 있다는 것 자체로 사소한 실망감쯤은 가볍게 넘길 수 있는 능력을 인정받았다라는 것으로 생각하자 2019. 1. 22. 겨울, 포기를 배우는 계절 겨울, 포기를 배우는 계절식물을 키우고 있다. 올 봄부터 하나씩 들이기 시작 했는데 어느새 꽤 많은 양이 되었다. 식물이 성장하는 계절에는 가져온 식물들이 자라고, 꽃을 피우고 번식하는 것을 보는 재미에 빠져 있었다. 잘 키우고 싶어서 잎이 노랗게 변하면 하나 하나 따주고 빛이 부족할까 싶어 햇빛도 듬뿍 보게 하고 물도 주었다. 대부분의 계절에는 이렇게만 해주면 금방 싱싱해졌다. 겨울이 다가오는 지금은 또 다르다. 똑같이 잎이 노랗게 변하지만 그것은 무언가 부족해서 변하는것이 아니다. 지는 것이다. 겨울을 준비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이전과 같이 잎을 따주고, 물을 주고, 빛을 쬐어 주었지만 이내 그것을 필요로 한다는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일년동안 수고한 잎들이 스스로 떨어 지는 것. 내년 봄에 .. 2019. 1. 22. 내 허락도 없이, 군식구가 들어왔다. 내 허락도 없이, 군식구가 들어왔다. 나는 세마리의 강아지를 키운다. 시골 한 구석에서 아주 작은 마당이 있는 집에서, 그런데 얼마 전 부터 내 허락도 없이 다른 군식구가 들어온 듯 하다. 동네에 길고양이가 많고 또 작년에 새끼를 많이 난 듯한데 그 중 한 가족이 마음대로 우리 집 창고에 들어 온 것 같다. 그 창고가 하필 내가 자는 곳과 연결되어 있어서 밤이면 창문에서 고양이 가족들이 이야기 하는 소리가 들린다. 원래 우리집 천장에 쥐가 살아서 가끔 도도도도 소리를 내며 하며 그 아이들이 이동하는 소리가 들렸었고 한번은 바깥 거실에서 새끼 쥐를 발견 하기도 했었다.( 이 도도도도 소리에 관해선 또 할 말이 있는데 그건 기회가 되면 나중에 다시 말하기로 하겠다.) 그런데 그 작은 소리가 어느날 우르르 쾅.. 2019. 1. 22. 글쓰기에 대하여 글쓰기에 대하여뭔가 쓰고 싶은 것은 사람의 본능인가보다. 글로 그림으로 무언가를 쓰고 그림으로써 내 안에 감정과 상각을 나타내고 싶었다. 초등학교 때 책 공간마다 깨알같이 그림을 그려놔서 사람들은 내가 만화가가 될줄 알았다고 한다. 다이어리에 이것 저것 쓰는 것도 많았고 노트 기능이 있는 스마트폰이 생긴 뒤로 또한 잡다한 것들을 메모하기도 했다. 중간에 다른 기종을 사용하다 다시 돌아와 동기화를 해 보니 참 끄적여놓은 메모가 많았다. 클라우드를 사용할 때는 내가 쓰고 싶은 주제며 계획했던 것까지 기록해 놓아 지금 그 양이 꽤 된다. 안타깝게도 한가지 주제에 깊이 있게 쓰지 못하고 이것 저것 그때 그때 생각 나는 것들을 적다보니 책으로 쓸 수 없다는 것이였다. 양으로만 치면 책 한권도 넘는 양인데 안타깝다.. 2019. 1. 21.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