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달은 채종을 많이 하려고 했는데 4주 중에서 3주간 비가 왔다. 덕분에 미리 말리려고 널어 둔 씨앗 중 일부는 곰팡이가 핀 것도 있고 연일 계속 되는 비로 인해 채종 작업자체를 하지 못한 것도 있다. 노지에서 자라고 있는 왜성 해바라기와 테디베어 해바라기, 그리고 허브 2종도 채종을 하려고 했는데 비가 그치고 어느정도 건조한 날씨가 계속 되는 8월 중순 이후에나 가능 할 것 같다. 그나마 비가 오기 전 대파라도 채종 한 것을 다행으로 생각해야 하나..
월간 딜라이트 2020.08월호
지난 달의 텃밭 이야기
01. 채종 - 겨울에 심은 대파, 여름까지 줄기차게 먹다.
이사오자마자 한동안 냉장고 없이 지내게 되어 야채를 보관 할 수가 없어서 마트에서 사온 대파를 그냥 밭에다 꽂아 두었다. 대파만 덩그러니 있던 밭은 이제 대파를 찾기 힘들 정도로 우거져 있다. 대파 한단을 사와서 여기 저기 꽂아 두었는데 음식 할 때마다 잘라 먹고도 아직도 남아 있다. 마르지 않는 항아리 같이 잘라도 새로운 대파 줄기가 나와서 가능한 것이였다. (물론 조금씩 먹었기 때문에 먹는 속도보다 자라는 속도가 빨라서 가능했다.)
영원히 초록빛 줄기를 계속 낼 것 같은 대파도 6월부터 꽃대를 올리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씨앗을 채종 할 수 있을 정도로 영글었다. 어느정도 익을때 까지 기다렸다가 씨앗이 영근 꽃대를 잘라서 2주 이상 말려 주었다. 대파 씨앗 획득. 원래는 3월 - 4월 사이 심는 것이지만 7월에 채종한 대파를 또 심어 주었다. 서리가 내리기 전까지 다 못자라면 실파처럼 먹으면 되지 않을까 싶다.
[참고]대파 채종하기 / 대파 화분(흙)에 오래 보관하기/ 마트 대파 키우기
02. 성장 근황/노지 정식 - 수세미, 긴줄콩, 백리향, 설탕 방울 토마토, 청무화과(바나네)
[수세미]
노지에 정식하고 죽어 버린줄 알았던 수세미가 폭풍 성장하더니 담을 타고 올라왔다. 그리고 꽃을 피우고 수세미 열매를 한두개씩 달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잎, 꽃, 열매가 오이랑 비슷해서 '내가 이 자리에도 오이를 심었나?' 생각도 하고 수세미인지 오이인지 헷갈렸는데 집에 놀러오신 엄마가 '수세미네?' 라고 하셔서 확신 할 수 있었다. 올 가을에는 천연수세미를 만들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막 차오른다.
[참고]천연 수세미 사용을 위한 첫걸음, 수세미 파종부터 개화까지 / 수세미 키우기 / 수세미 꽃, 열매
[긴줄콩 & 백리향]
지난 여름 파종한 콩과 백리향을 7월에 접어 들어 노지에 정식 해 주었다. 정식한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눈에 띌만큼 자라지는 않았지만 한동안 비가 왔으니 해가 들기 시작하면 폭풍 성장하게 될 것이다. 콩이 타고 올라가라고 만들었던 유인망은 엉뚱하게도 자연 발아한 둥근잎 유홍초가 장악해버렸다. 그래도 콩이 자기 잡을 줄은 잘 찾지 않을까. 내가 심지 않은 것이라 처음에는 유홍초를 뽑을까 싶었는데 꽃이 예뻐 그냥 두기로 했는데 잘한것 같다. 나름 운치있게 덩굴을 만들었다. 조만간 둥근잎 유홍초에 관한 포스팅을 할 예정이다.
[참고]긴줄콩 노지정식 / 본격적으로 콩 재배에 들어가다 / 여러가지 콩 씨앗도 함께 정식
[참고]백리향 키우기 / 타임키우기 / 백리향 노지 정식
[설탕 방울 토마토]
설탕 방울 토마토는 텃밭의 왕이 되었다. 텃밭에 심은 다른 어떤 식물들보다도 크고 무성하게 자랐으며 창고 지붕까지 올라가 위에 달린 토마토는 옥상에서 수확해야한다. 이제 하나 둘 열매가 익기 시작하는데 어떤 것은 달고 어떤것은 일반 방울토마토와 비슷하다. 수확할즈음에 비가 많이 와서 당도가 떨어졌나보다. 드디어 토마토의 계절이라서 이제는 아침마다 방울토마토를 한웅큼씩 수확할 수 있다. 물론 수확하고 들어오면 강아지들에게 절반은 빼앗기지만.
[참고]설탕 방울 토마토 꽃 피다 / 덜 익은 토마토 열매가 떨어졌을 때 / 토마토 원줄기가 부러졌을 때(feat. 폭풍)
[청무화과 - 바나네]
삽목가지를 나눔 받았던 청무화과 바나네는 장장 4개월만에 잎사귀가 났다. 가지가 조금 굵어서 다른 사람들보다 늦게 싹이 난건가 싶기도 하다. 나눔 받은 4개의 가지 중 3개는 죽어 버리고 1개 남은 가지였다. 이제 죽이지 않고 무사히 키우기만 하면 된다. 올해 가을까지 열심히 성장시키고 무사히 월동 시키면 내년에 무화과 열매를 맛 볼 수 있다.
[참고]청무화과(바나네) 삽목 145일 경과 / 삽목 가지가 썩었을 때 / 약 5개월만에 삽목가지에 싹 나다 / 무화과 키우기
03. 개화 - 마리노라벤더 ,풍선초
[마리노 라벤더]
올해 처음으로 라벤더가 꽃을 피우는 것을 보았다. 매년 로즈마리, 라벤더를 키웠어도 이 두가지 허브의 꽃은 보지 못했었는데 올해 드디어 마리노 라벤더가 꽃을 피워냈다. 보랏빛의 꽃이 생각보다 오래간다. 마당에 두고 키우는데 꽃이 한창 필 시기에 계속 비가 와서 조금 아쉬운 마음이 있다. 부디 이 비가 지나가기 전까지 꽃이 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비가 그치면 꽃을 수확해서 말려 둘 예정이다. 3분의 1은 채종용, 나머지는 장식용으로 활용 할 생각인데 비가 그쳐야 가능하지 않을까.
[참고]마리노 라벤더 개화 / 허브 잘 키우는 법 / 라벤더 키우기
[풍선초]
마당에 그늘 한번 만들어 보겠다고 냅다 심은 풍선초가 꽃도 피고 풍선도 주렁 주렁 달기 시작했다. 발아율도 좋고 성장세는 더 좋아서 몇개 심지도 않았는데 흙이 100L가 들어가는 화분에 꽉 차서 아랫쪽 잎과 줄기를 정리 해 주기도 했다. 아직은 마당에 그늘을 드리울 만큼 길게 자라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유인줄 아래로 대롱 대롱 귀여운 풍선이 달려있는 모습이 볼만하다. 서리가 내리기 전까지 열심히 자라 제대로 된 그늘은 한번 만들어 주었으면 좋겠다. 그 그늘 아래서 한가로이 앉아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말이다.
[참고]풍선초 개화 / 작고 사랑스러운 하얀 꽃 / 덩굴 식물 키우기
04. 수확 - 초당옥수수, 블루베리
[초당옥수수]
올해 가장 기대했던 작물 중 하나인 초당 옥수수. 한번도 옥수수를 키워 본적이 없었지만 일단 심고 보자라는 생각으로 씨앗을 구매 했고 심었고, 키웠다. 처음에 싹이 나서 모종으로 키울때까지만 긴장했지 막상 노지에 옮겨 심고 난 후에는 수확일 체크하는 것 외에 딱히 신경 쓸 일도 없었다. 생각보다 키우기 쉬운 작물. 텃밭이 없더라도 40cm 이상만 되는 화분에서도 키울 수 있어서 열매 식물에 도전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옥수수를 한 한번 키워보기를 추천한다. 이름만큼 맛도 굉장히 좋았다. 특이한점은 생으로 먹을 수 있다는 것이였는데 전분 성분 때문에 생고구마 먹는 것과 비슷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참고]초당 옥수수 수확 / 생으로 먹는 옥수수 / 초당 옥수수 파종부터 수확까지
[블루베리]
블루베리 전용 산성토가 아닌 일반 흙에 키워 작년에 제대로 꽃도 피우지 못했던 블루베리였는데 올해 블루베리 전용 흙에 옮겨 심어주었더니 제때에 꽃도 피고 열매도 맺기 시작했다. 흙이 문제여서 제대로 자라지 못했던 블루베리는 새로운 가지도 굉장히 많이 내었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블루베리 수확량이 많아질 것으로 기대 된다. 식물을 죽이기에 바빴던 나였는데 어느새 식물이 하나 둘씩 늘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블루베리까지 수확해서 먹을 수 있게 되었다. 블루베리 시에라는 자가수정이 되는 품종이라서 한그루만 있어도 충분히 열매를 맺을 수 있었다.
[참고]드디어 블루베리 수확 / 블루베리 시에라 / 블루베리 자가수정품종
05. 정원 소품 - 캔 업사이클링, 계란판 모종포트
[캔 업사이클링빈캔으로 화분만들기]
전부터 눈독들였던 캔뚜껑 따개를 구입하였다. 캔음료를 많이 마시기도 하지만 디자인도 괜찮은 캔을 그냥 버리기 아까운 마음이 들어 삽목묘를 키우거나 주변에 나눠 줄 식물을 키울 화분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캔화분을 만들기 위해 한 일이라고는
- 캔 모으기
- 캔뚜껑 따기
- 손이 베지 않도록 글루건 마감하기
- 캔 아래에 물구멍 뚫어주기
이게 전부인데 꽤나 그럴싸한 소품이 만들어졌다. 예쁜 캔이 있으면 그냥 버리지 말고 이렇게 한 두개씩 캔 화분을 만들어 두어야겠다. 플라스틱보다 내구성도 좋고 나름 빈티지한 매력이 있기 때문에 포인트 소품으로 활용하기도 굉장히 좋은것 같다.
[참고]캔화분 만들기 / 캔 재활용하기 / 캔을 활용한 식물 인테리어
[계란판을 활용한 모종포트]
계란을 정말 많이 먹었는지 30구짜리 종이 계란판이 서너개가 쌓였다. 한동안 그냥 버렸는데 플라스틱 모종판이 하나 둘 깨지기 시작하면서 대체품을 찾던 중 계란판을 활용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였다. 예전에도 계란판을 이용해 모종판을 만들긴 했는데 그때는 자르지 않고 이용한 반면 이번에는 하나 하나 잘라 그대로(통째로) 옮겨 심을 수 있는 모종 포트를 만들었다. 한달정도 사용한 후기를 말하자면 물관리 하기 조금 힘들다는 점이다. 포트가 작아 흙을 적게 담다보니 물이 금방 말라서 흙을 촉촉하게 유지해야 하는 발아용으로는 적합하지 않은 것 같다. 그렇다고 촉촉하게 유지하면 금새 주황/초록 곰팡이가 핀다. 그래서 발아 후 옮겨 심기 전까지 모종을 키우는데 사용하기로 했다. 물관리 부분을 제외하고는 현재까지 만족도는 높다.
[참고]계란판 활용한 모종 판 만들기 / 자원 재활용 / 미니 모종 포트 만들기
월간 나눔
식물을 키워 보고 싶은데 많은 씨앗을 구매하기가 부담스러운 사람들에게 씨앗을 나눔하고 있다. 나도 씨앗을 많이 나눔 받았기때문에 자기가 가진 것을 서로 나누고 나눔 받는것이 얼마나 유익한지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부디 필요한 사람들에게 꼭 알맞은 가기를.
이번 달에는 허브 씨앗과 꽃씨앗을 조금 추가 하였다. 원래 채종 하려던 씨앗들이 있었는데 비가 계속 와서 그 씨앗들은 다음달이나 되어야 추가 할 수 있을 것 같다.
조건
1. 아래 댓글로 8월 10일까지 키움 목표를 남기고 맨 아래 링크로 신청
- 티스토리는 이웃 개념이 없어 회원이 아니면 자신이 댓글을 남겨도 나중에 확인을 못하는 경우가 많아 링크로 신청을 받음
- 키움 목표 없이 링크로만 신청할 경우 발송 하지 않음
2. 씨앗을 받은 후 방명록에 도착했다는 소식 꼭 남기기
- 상단 메인 클릭 - 방명록 - 방명록 작성
- 씨앗만 받고 아무런 교류가 없다면 이후 나눔 신청 불가
[기타]
- 우편 발송 : 발송비용 딜라이트 부담
- 키우는 소식(파종/발아/수확) 3종을 남길 경우 아주 아주 소정의 선물을 보낼 예정
- 소량 있는 씨앗은 먼저 신청 한 사람에게 우선권이 있으며 개인적인 나눔이기에 소리소문 없이 종료 될 수 있다.
- 위의 조건을 확인 후 씨앗 나눔 신청하기 (왼쪽 이미지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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