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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읽고, 쓰다76

08.그 나라의 언어를 안다는 건 1 중국어를 할 줄 안다.대학교에서 중국어를 전공했고약 1년 간 하얼빈에허 언어연수를 했으며 다행히도 전공을 살려 무역 회사에 입사했다. 중국어를 선택하게 된 계기는 특별한게 아니였다. 선택할 수 있는 과목 중에 그나마 제일 재미 있을 것 같아서였다. 고등학교 시절 제 2외국어 수업이 있었는데 선택 할 수 있는 과목은 일본어, 중국어, 독일어 세가지 뿐이였다. 많은 친구들이 일본어를 선택 했고 일부는 중국어를 선택 했으며 아주 드물게 독일어를 선택한 친구들이 있었는데 독일어반은 나중에 정원이 모자라 폐지 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중국어를 선택할 때만 해도 대학 전공을 중국어로 하게 될 줄 꿈에도 몰랐다. 만일 선택 과목 중에 아랍어가 있었다면 무조건 아랍어를 선택 했을 것이다. 물론 이 선택 역시 시대를 앞.. 2019. 1. 24.
07. 가성비 여행의 시작 여행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중에 하나는 예산을 정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얼마를 책정하는냐에 따라 내가 묵을 숙소의 안락함이 결정되고 현지에서 먹을 일용할 양식들의 횟수나 퀄리티가 결정 되기 떄문이다. 항공권을 끊고 숙소를 예매한 시점에서 이번 여행의 예산을 과연 얼마로 정할지 생각했다. 보통 기존의 여행에서는 전체 여행 경비의 50%를 항공과 숙박에 잡았다. 그럼 숙소와 항공비가 약 20만원이니까 전체 여행 예산은 40만원. 너무 적나? 하지만 sns를 하지 않기 떄문에 누군가에게 보여줄 예쁜 음식 사진 혹은 분위기 있는 카페 사진을 찍을 필요가 없으니 가능할 것 같기도 했다. 시작을 싸고 괜찮은 아이템들로 했으니 이번 여행 테마는 가성비 여행을 하는 걸로. 그리고 예산은 40만원으로 최종 낙찰. 탕.. 2019. 1. 24.
06. 큐브형 도미토리 큐브 호텔이라고 들어 봤는가? 사실 나도 이번 여행을 하면서 처음으로 경험해 보았는데 나쁘지 않았다. 근처 전철역까지 도보로 이동 가능하며 남성전용/여성전용층으로 구분 되어 있고 방은 도미토리지만 각 방안에 큐브 형태의 침실로 되어 있어 개인의 프라이버시도 존중이 되는 곳이었다. 어느 여행이든지 마찬가지로 아직 가보지 않은 곳, 아직 경험하지 못한 시설에 대한 두려움은 있기 마련이다. 큐브호텔이 내가 찾던 조건과는 일치 했지만 과연 '기대만큼 잘 지내다 올 수 있을까?' 하며 살짝 걱정이 되기는 했다. 하지만 더이상 결제를 미룰 수 없었고 수많은 리뷰로 미루어 보았을 때 처음에 내가 세운 숙소의 세가지 기준에 이만큼 부합하는 곳이 없었기 때문에 대만 여행의 숙소는 큐브형 토미토리가 있는 게스트 하우스로 .. 2019. 1. 23.
05.숙소를 고민하다 항공권을 끊고 나서 너무 설레였었나보다. 대만으로 떠나기 일주일 전까지 나는 한 일이 없었다. 그러니까 다시 말해서 햑 한달간의 시간동안 비행기표만 끊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이야기이다. 숙소 예약도, 일정도, 환전도, 아무것도...사실 나는 여행의 시작부터 끝까지 시간표를 짜는 사람이다. 몇시 쯤에 공항에 도착해서 몇시에 어디로 이동하고 첫째날은 어디를 구경하고 둘째날은 어디를 어떻게 이동할 것인지 등. 그런데 왜인지 이번 대만 여행을 준비 할 때에는 거짓말처럼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계획이 없다는 것에 대한 조급한 마음조차 없었다. 마냥 좋았었나보다. 그 좋은 기분을 간직하느라 뇌가 다음 할 일들을 망각한 것 같았다. 계속 잊고 있다가 메일함으로 날아 온 '일주일 후 출발이니 미리 확인하시고 체크인.. 2019. 1. 23.
04.여행의 시작 앞서 말 했듯이 대만으로 가는 비행기표를 정말 싸게 구했다. 왕복 16만원.물론 새벽 출발/새벽 도착 비행기이고 출발 공항도 대구이긴 했지만 뭐 그게 대수인가. 대구 처음 가보는데 구경도 하지 뭐. 멀리 가는 것도 아니고 3시간 비행기 타는데 퍼스트 클래스를 타고 간다고나 메이저 국적기를 고집할 이유가 없었다. 무엇보다도 가장 현실적인 이유는 여행 자금이 넉넉하지 않았던 것이지만...혼자서 낮선 땅에 새벽 두시에 떨어진다는 두려움은 회사를 벗어나 처음으로 오롯이 나의 시간을 갖는 것에서 오는 설레임을 이기지 못했다. 비행기표를 끊는 것 외에 아무것도 하지 않았지만 평일 티켓이 내 손 안에 있는 것 만으로도 괜시리 뿌듯했다. '그냥 하면 되는 것을. 무슨 부귀 영화를 누리겠다고 참고 기다리면서까지 하고 싶.. 2019. 1. 23.
03.싼 값에 비행기표를 구하다. ....역시 여행인가? 그동안 아침 9시부터 오후 6시 까지 회사에 매여 있다가 퇴사하는 사람들의 루트가 그렇듯 나도 여행인건가? 너무나 뻔하지만 흔치 않은 기회임은 분명하다는 느낌이 왔다. 직장인에게 평일여행은 정말이지 잡고 싶지만 잡을 수 없는 그것 아니던가., 일하는 동안 한번도 쉬지 않고 성실히 근무한 나를 위한 보상이 필요했다. 그래서 뻔하지만 그 보상을 '오롯이 혼자 하는 여행'으로 그 보상을 하기로 했다. 친구들과 여행은 언제나 좋다. 하지만 빨간날(표가 가장 비싼 날), 혹은 주말(표가 가장 비싼 날)의 항공권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는데 퇴사를 하기로 한 나는 당당하게 평일 티켓을 찾고 있었다. 성수기때의 항공권 보다 훨씬 싼 티켓들이 가득했다. 그러던 중 [대만 왕복 16만원]티켓이 홀린.. 2019. 1. 23.
02. 역시, 여행인가? '젠장!!'이렇게 살면 앞으로 또 4년이 흐르겠지. 4년 후의 나는 또 '젠장'만 반복하고 있지 않을까? 나는 행복하게 살고 싶은데 전혀 행복하지 않았다. 하루에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에 갈 생각만 해도 편두통이 오는데 행복은 무슨 행복.32살의 여자이기 때문에 안정된 직장에서 결혼때까지 버티라고 말 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하지만 그건 말도 안된다는 것을 누구나 안다. 결혼 할 떄까지 버티면, 그 다음은? 만약에 결혼을 안하면 그냥 계속 이렇게 살아야 하는건가? 서른이 지나고 또 세번의 해가 지나서 그런가 앞으로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에 대해 많이 생각해 보게 되었다. '난 이곳에서 행복하지 않아. 내 노력과 업무적 성취에서 불구하고 부당한 대우를 받는데 또 이걸 참고 다니라니, 정말 말도 안돼!'.. 2019. 1. 23.
01. 직장을 그만 둘 이유 3만 6천가지 4년간 다닌 직장을 그만 두게 되었다. 사람들이 다니는 직장을 그만두는 이유는 대략 총 3만 6천 7백가지 정도 되는데 내가 그만둔 이유 역시 특별하기 않고 그 많고 많은 이유중에 한 두개의 이유라고 해 두는게 좋겠다. 사람은 참 간사하다고 생각한다. 직장에 들어오기 전 '합격만 하면 열심히 다녀야지'라고 의지를 활활 태웠지만 입사 후 얼마의 시간이 지나니 그 다짐은 서서히 희미해졌다. 왜 그렇게 변했는지, 굳이 이야기 하지는 않겠다. 모든 직장인이 느끼는 그 이유일테니까. 직급도 있도, 정기적으로 적지 않은 수입의 통로가 되어 주는 회사인데 어느 순간부터 출근 하는 일이 힘겨워졌다. 심지어 어느 날은 아침에 출근 할 생각을 하기만 해도 머리가 지끈거리지도 했다. 편두통을 달고 살던 떄의 이야기이다. 퇴.. 2019. 1. 22.
한 세대가 저물어 가는 것이 눈에 보이는 나이가 될 떄 한 세대가 저물어 가는 것이 눈에 보이는 나이가 될 떄 우리집은 주택이다. 기름보일러를 떼지만 거실에 화목 난로도 놓았기 때문에 뗄감만 충분하다면 훈훈한 겨울을 보낼 수 있다. 해가 진 어느 날 집에서 분위기 있게 조용한 음악을 특고 조명도 제법 멋들어지게 켜 놓은 후 일을 하고 있었다. 한참을 집중 하고 있는데 밖에서 차를 대는 소리가 났다. 아빠가 온것이다. 오늘은 엄마와 가게에서 주무신다고 했는데 왠일인가 했더니 차에서 절단기 하나를 내리셨다. 혼자 자는 자식이 추울까봐 창고에 쌓아 놓은 뗄감을 잘라 주러 온 것이다. 사실 그렇게 추운 날도 아니였고 집 안이 춥지도 않았고 보일러가 돌아가기 떄문에 자다가 얼어 죽을 일은 없는데 굳이 와서 나무를 잘라 주고 있었다. 아빠가 자르는 모습을 가만히 보고 .. 2019. 1. 22.
[2017 대만 여행기] 완벽한 여행의 완성 [2017 대만 여행기] 완벽한 여행의 완성작년 이맘 때, 퇴사하기 한 달 전, 회사도 싫고 무기력함과 대책 없는 안일함에 지쳐가고 있었다. 그러다 덜컥, 대만으로 가는 비행기 표를 끊어 버렸다. 그리고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출국 일주일 전 메일이 왔다. 때가 되었다면서.‘아, 내가 대만 비행기 표를 끊어 놓고 있었지!’부랴부랴 대만에서 지낼 숙소만 예약했는데 벌써 출국일이 되었다. 이렇게 시작된 ‘아날로그 혼자 여행’사실 이전에 이곳 저 곳 많이 돌아 다녔지만 출장을 비롯해 대부분이 ‘일’을 하러 다닌 것이었고 놀러간다고 해도 친구들과 함께였기 때문에 오롯이 ‘혼자’라는 사실이 나에게 묘한 설렘을 주었다. 본래의 내 성격이라면 일정이며 모든 상황을 다 계획하고 어느 교통수단으로 이동 할 것인지 정한 후 .. 2019. 1.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