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 - 읽고, 쓰다76

29. 자전거 키오스크 앞의 그 청년 하루종일 대만 시내를 걸었던 날이 있었다. 가는 김에 들를 수 있는 곳 몇군데만 정하고 숙소에서 출발해 타이베이 시내를 걸어 다녔는데 빡빡하게 일정을 짜서 갈 떄 보다 오히려 많은 곳들을 발견 할 수 있었다. 걸어서 발견한 곳은 뒤에 소개하기로 하고 넘어간다. 지도 한번 보고, 길 한번 보고, 지도 한번 보고, 길 한번 보고 가기를 반복하다가 길가에 쭉 늘어서 있는 자전거를 발견했다. 주황색과 노랑색이 세상 상큼한 느낌을 주었다. 인상적인 것은 우리나라처럼 무료(라서 막 가져 가게 한 후 결국 다 잃어 버리는,,)가 아닌 일정 금액을 내고 빌리는 공영 자전거였다. 금액을 지불해서 그런지 시설도 깔끔하고 자전거를 빌릴 때 사용하는 키오스크도 깨끗했다. 어차피 걸어 다닐 것이기에 빌릴 생각은 없었지만 그래도.. 2019. 1. 28.
28. 택시 기사 아저씨 새벽에 처음 대만에 도착 했을 때 센트럴 역에서 숙소까지는 택시를 타고 가야 했다. 길도 몰랐거니와 이미 늦은 새벽시간이라 버스도 없었기 때문이다. 대만에 갔을 당시 한창 대만 택시 기사 사건으로 한국이 떠들썩하던 시기였다. 한국 여자 여행객을 상대로 일부 택시 기사가 수면제 든 음료를 건네 관광객을 성 추행 하려던 사건이였다.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조금은 긴장한 상태로 정류장에 서 있는 택시를 잡아 타 숙소로 출발 했다. 앞에서도 말했다시피 그 사건은 대만의 택시기사들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대화 중에 내가 한국인이라는 것을 알자 기사 아저씨는 모든 대만의 택시 기사가 그런것이 아니라며 꼭 친절한 대만을 느끼고 갔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택시를 타고 가는 내내 대만을 처음 가는 관광객인 .. 2019. 1. 28.
27. 대만 사람 이야기 혼자 하는 여행에서 걱정 되는 것은 단연 사람문제가 아닐까? 저 사람들이 날 호구로 취급 하는 것은 아닌지, 길은 제대로 알려 준 건지, 나에게 바가지를 씌운 것은 아닌지 등 말이다. 물론 이렇게 하나 하나 다 의심을 하기 시작하면 끝없이 피곤한 여행이 될 테지만 그렇다고 신경을 아예 안 쓸 수는 없지 않은가. 여행지에서 누군가에게 호의를 받으면 그 여행은 참 좋았던 여행으로 기억 남는다. 반대로 불친절한 사람들을 만나거나 사람으로 인해 스트레스 받을 일이 생긴다면 그 여행은 물론 여행지 까지 묶어서 안좋은 기억으로 남는다. 이렇듯 어딜가나 사람이 중요한데 그런 의미에서 이번 대만 여행이 참 좋았던 기억으로 남은 이유는 역시 사람 떄문이 아니였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길을 물어도 친절이 안내 해 주고 심.. 2019. 1. 28.
26.쫄깃한 모찌 대만으로 온천을 가는 사람이라면 꼭 맛보았으면 좋겠다. 마지막 날 방문했던 우라이에서는 라오지에 거리 뿐 아니라 운선낙원으로 가는 길의 케이블카 정류장 상가에서도 모찌를 팔 고 있었다. 평소에도 모찌를 그렇게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그냥 눈으로 맛을 판단하고 지나쳤다. 우라이 산 트레킹과 운선낙원 방문을 마치고 내려오는 길에 올천을 들렀다. 그렇게 온천에서 한참을 놀다가 나오니 주인 아저씨가 차 한잔과 함께 모찌 한개를 접시에 담아 주셨다. 모찌....맛이 없겠거니 생각 했지만 그래도 차 한잔과 함꼐 정성스럽게 준비 해 주신 것이기 떄문에 조금이라고 먹어야 겠다고 생각하고 한입 꺠물었다. 그 순간, 케이블카 정류장에서 모찌 싸게 팔았는데 한 상자 사 올껄 하는 후회를 했다. 그동안 내가 먹어 보았던 모찌는.. 2019. 1. 28.
25.한끼로도 손색없는 든든한 간식, 총좌빙 총좌빙은 밀가루 반죽을 부쳐서 그 안에 취향것 햄, 계란, 치즈 등을 넣어 동그렇게 말아 손에 들고 다니면서 먹을 수 있는 간식이다. 간식이라고 하지만 한 끼 넉넉히 채우기에도 부족함이 없는 음식이다. 매일 밤야시장을 돌아다니면서 골목의 끄트머리에서 총좌빙 파는 곳을 발견 했다. 보통 아침에 두부 음료와 간단한 식사를 위한 장이 열릴 때 팔 것같은 음식이였는데 새삼스럽게 야시장의 모퉁이에서 긴 줄을 자랑하며 떡하니 자리잡고 있었다. 속에 넣는 재료를 보면 맛이 없을 래야 맛이 없을 수가 없는 조함이다. 이동식 수레(?) 앞에는 메뉴가 써 있는데 안에 무엇을 넣을지, 그리고 소스는 무엇으로 할지 고를 수 있는 것들이 쓰여 있다. 안에 넣을 수 있는 것은 계란, 치즈, 햄, 야채증이 있고 소스는 일반적으로 .. 2019. 1. 27.
24. 대왕 오징어에서 인생의 한 줄을 생각하다. 대만에 대왕 오징어 튀김 역시 유명한데 유명한 음식이니만큼 관광지 여기 저기서 맛 볼 수 있다. 4대 야시장에서는 물론이요 지우펀, 스펀, 단수이 등 한국 사람이 많이 가는 곳에서는 어김없이 판매하니 못찾아서 못먹을까 하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져녁마다 각기 다른 야시장을 놀러갔는데 어디에나 이 대왕 오징어 튀김은 있었다. 야시장 한 군데서 이 대왕오징어를 먹으려고 돌아 다녔다. 한 가게는 줄이 굉장히 길고 똑같이 대왕오징어를 파는 가게여도그 옆 가게는 줄이 없는 것이였다. 나는 줄이 없는 곳에 서서 사먹었다. 이유는 단순히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것이 싫었기 때문이다. 야시장에 볼게 얼마나 많은데!그런데 사람 심리가 참 이상한 것이 내가 줄을 설 때 까지만 해도 사람들이 이 가게 앞에 하나도 없었는데.. 2019. 1. 27.
23.오묘한 맛의 매력, 곱창국수 곱창국수라는 것이 있다. 흔히 가쓰오부시라고 하는 다렁어포 국물에 곱창을 넣고 아주 가는면을 넣어 한 그릇에 나오는 음식이다. 굉장히 식감이 부드럽고 고소하다. 하지만 처음 이 음식을 주문 하고 손에 들었을때는 '아직 먹지는 않았지만 이미 망한 맛인듯한 느낌'이 든다. 비주얼이 아름답지는 않기 떄문이다. 누국가는 매우 맛있다고 하고 누군가는 예상보다 별로라고 하기도 하는데 이는 아마도 곱창자체에서 오는 호불호가 아닐까 싶다. 곱창 국수를 파는 아종면선이라는 가게는 시먼딩 골목에 위치하고 있는데 그 흔한 홀도 ㅇ벗이 국수 퍼 주는곳, 계산하는곳, 소스 넣는곳, 그리고 4개의 의자가 전부다. 손님들 대부분은 음식을 받고 그 근처에서 서서 식사를 하기 때문에 회전률(이라고 해 봐야 테이블이 없으니 음식을 받아.. 2019. 1. 27.
22. 향기나는 소시지 향창 정말이지 이 소시지는 매일 1~2개씩은 꼭 먹었다. 일단 새로운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그 곳에서소시지를 팔면 무조건 사먹었다. 나중에 결산 해 보니 식비에서 이 소시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좀 컸을 정도이다. 일반적은 소시지 구이가 아니라 겉은 탱글탱글 하고 속은 쫄깃한데다 결정적으로 소시지에서 나는 향이 정말 매력적이였다. 마치 다른 소시지 구이는 그냥 소시지 구이라면 향창은 TOP같다고나 할까. 비슷 비슷한 매력을 가진 수많은 사람들 중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매력 한가지를 더 가지고 있는 사람을 발견한 느낌. 겉으로 봐서는 모르지만 한번 알고 나면 바로 알게 되는 그 매력 말이다. 가격은 어디서나 35NT이고 간혹가다 비싸게 받는 곳은 40NT이기도 하다. 매일 아침 숙소를 나서면서 비상금이라는 명목하에 .. 2019. 1. 27.
21.여행의 백미, 음식과 사람 대만은 정말 먹거리 전국이다. 대만을 가기 전에도 여러 블로그를 통하여 먹을 것에 대해 알아 보았지만 정말 길거리에, 특히 야시장에 가볍게 먹을 수 있는 것들이 가득하였다.지금은 우리나라에서도 도깨비 시장을 열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야시장 먹거리 하면 흔히 보기는 좋은데 조금 비싼 이미지가 있어 야시장 구경은 가도 쉽게 이것 저것 다양하게 먹어 볼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하지만 대만은 가장 비싼 소고기큐브 스테이크가 100NT, 한화로 약 4,000원도 안되는 가격이라 먹고 싶은 것들을 이것 저것 골라 먹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대만의 야시장을 찾을 떄나 다른 지역으로 이동을 할 때 지도 한장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어느새 경찰이나 역무원이 다가와서 어디를 찾느냐고 물었다. 뿐만 아니라 소시지를 사먹는.. 2019. 1. 27.
20. 대만의 한강 - 단수이 다다오청의 야경을 느끼다 시먼딩을 돌아다니다가 이정표를 보니 근처 두 블록 정도만 걸어가면 단수이 강이 있다고 써 있었다. 해가 진 후 찾아 간 곳이라 처음 들어 간 후 보이는 것은 강변을 따라 있는건물들의 모습이였다. 그 건물들이 만들어내는 고즈넉한 야경과 잘 닦여진 길을 지나가는 사람들의 모습들 뿐. 가로등이 잘 되어 있어서 강변을 따라 조금 걷다 보니 광장으로 꾸며진 곳이 있었고 사람들이 그곳에서 운동을 하거나 각자의 방식대로 야경을 즐기고 있었다. 우리나라 한강의 밤 풍경이 이 곳에 그대로 옮겨 온듯 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조금 더 이곳이 조용하다는 정도. 정식 입구가 아닌 샛길로 들어 왔기에 입구를 한번 찾아보자는 마음에 30분 정도 걷다보니 '다다오청'이라고 쓰여 있는 게이트가 보였다. 확실히 다다오청 게이트 근처가.. 2019. 1. 26.